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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부터 근현대미술 작품까지…'한국의 미'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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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전

도상봉·이중섭 작품 등 '이건희 컬렉션' 4점 서울 첫선

연합뉴스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문화재와 근현대미술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대는 다르지만 모두 당대의 방식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미술품이다.

약 100명에 달하는 전시 참여 작가 명단에는 김정희, 김홍도, 김환기, 김기창, 박수근, 백남준, 신윤복, 이중섭, 천경자 등의 이름이 섞여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한국의 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전을 오는 8일부터 덕수궁관에서 개최한다.

국보와 보물 각 1점을 포함한 문화재 35점, 근현대미술 130여 점, 자료 80여 점이 전시된다. 국보 91호 기마인물형토기 주인상, 보물 339호 서봉총 신라금관이 출품됐다.

도상봉 정물화와 이중섭 은지화 등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작품 4점도 볼 수 있다. '이건희 컬렉션'이 서울 전시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는 '한국의 미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문화재와 미술작품을 대응시켜 시공을 초월한 한국 미의 DNA를 찾으려는 시도로 마련됐다. 근대 미학자인 고유섭, 최순우, 김용준 등의 한국미론을 통해 대표 문화재 10점을 선정하고, 전통이 한국 근현대미술에 미친 영향과 의미는 무엇인지 조명한다.

먼저 삼국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의 이상주의적 미감이 근대 이후 우리 미술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살펴본다.

고구려 고분벽화와 통일신라 시대 석굴암 등은 성스럽고 숭고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이숙자, 권진규, 박노수 등 많은 작가가 고구려 고분벽화의 모티프나 벽화 제작 방법을 활용해 창작했다.

고려청자의 뛰어난 장식 기법과 도상도 후대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적 정서가 강한 이중섭의 그림 '봄의 아동'은 '청자상감 포도동자문 주전자'에 보이는 동자들의 문양을 평면적으로 펼쳐 놓은 듯한 구도, 청자의 음각 기법으로 새긴 듯한 윤곽선 등을 닮았다.

겸재의 진경산수화, 추사의 문인화 등은 세속과 거리를 둔 격조를 보여준다. 이는 무늬가 없는 순백의 달항아리와도 통한다. 문인화와 백자가 만들어 낸 전통론은 1970~1980년대 단색조 추상 열풍과 백색 담론으로 이어졌다.

조선 '백자대호'와 도상봉의 '라일락', 겸재 '박연폭'과 윤형근의 '청다색', 겸재 '금강산도'와 이철량 '도시 새벽' 등을 놓고 보면 전통이 현대미술에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실감할 수 있다.

김홍도의 풍속화와 신윤복의 미인도가 어떻게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전통으로 자리매김했는지, 근대 이후 화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도 추적한다.

또한 전시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추구하며 다양한 가치와 미감이 공존하고 역동적으로 변모한 1990년대 이후에도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확인한다. 10월 10일까지.

연합뉴스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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