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문가초청 설명회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8월 중순, 중하순부터 40대 이하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 사이 노바백스 백신도 허가가 된다면 고려될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문가초청 설명회에서 3분기 접종계획에 대해 "아직 8월 백신 공급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백신 수급상황을 고려해 접종일정을 세워 안내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백신 이상반응과 더불어 예방접종 전후 주의사항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특히 3분기에는 mRNA 백신이 주로 접종될 예정인 가운데 당국은 이들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인 심근염, 심낭염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계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낭염은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데 숨을 깊게 들이마실 때, 자세를 바꿀 때, 기침을 할 때 통증이 악화하면 의심해볼 수 있다"며 "접종 후 흉통, 두근거림, 호흡곤란이 생긴다면 심근염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나상훈 서울대 순환기내과 교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계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의 일문일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백신 접종 대상이지만 지병이 있거나 백신 부작용이 우려되는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백신을 맞지 않아도 괜찮은가.
▲(최원석)백신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기저질환은 백신 접종의 주의나 금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여기서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란 아나필락시스 또는 아나필락시스양 반응과 같은 것을 이야기한다. 지병, 기저질환 등은 연구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부분은 코로나19의 감염의 위험을 높이거나 혹은 걸렸을 때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사망할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에 해당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국내외 학회, 전문가단체 또 정부 지침에서 지병이 있는 분에게 '백신접종을 미뤄라'고 설명하는 경우는 없다. 대부분 백신접종에 따른 이득이 훨씬 더 크고, 중요한 고위험군에 해당돼 백신 접종이 적극 권장된다.
-심근염과 심낭염은 어떻게 다른가. 의심증상은 무엇이고, 의심증상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김계훈)심장을 해부해서 보면 두께 1.5㎜ 정도의 굉장히 투명하고 얇은 막이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데 이를 심낭이라고 한다. 심장은 온 몸에 피를 공급하는 펌프이기 때문에 두꺼운 근육 덩어리로 돼있다. 흔히 아는 좌심실, 우심실, 좌심방, 우심방 4개로 돼 있는데 좌심실을 구성하는 주된 성분이 근육이다. 심낭에 염증이 생기면 심낭염, 심근에 염증이 생기면 심근염이라 한다.
심근염이 생기면 심장 근육이 부어오르고 빨갛게 염증이 생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심장이 원래 하는 펌프질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염증으로 인한 통증도 발생할 수 있다.
심낭염은 증상만 갖고도 거의 대부분 특징적으로 의심할 수가 있다. 심낭이 자극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통증이 생긴다. 주된 게 가슴 통증. 숨을 깊게 들이마실 때, 자세를 바꿀 때, 기침을 할 때 통증이 악화하면 심낭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심근염은 증상이 조금 다르다. 심장 근육에도 역시 염증이 생기면 주된 증상은 가슴에 통증이 온다. 두근거림이 생긴다거나 이상하게 뛰는 느낌이 있다거나, 심장이 하는 고유의 기능인 심장 근육의 염증 때문에 펌프질이 잘 안 되면 피가 폐에 고이게 되면서 숨이 찬다. 그래서 흉통, 두근거림, 호흡곤란이 생긴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젊은 층은 백신 접종 시 심근염 발생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 젊은 층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경증인 경우가 많은데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하는지.
-▲(김계훈)최근 미국 CDC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미국에서 백신을 2차까지 맞은 사람, 횟수가 3억회가 넘는다. 지난달 21일자로 그 중에 1226명이 심낭염이나 심근염이 발생했다. 100만명당 4명 꼴로 매우 드물다. 일반적으로 백신과 상관 없이 일반인들이 겪게 되는 심근염이나 심낭염의 빈도를 살펴보면, 10만명을 1년간 관찰하면 보통 10명 정도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빈도가 굉장히 낮기 때문에 일단은 안심을 해도 되는 아주 드문 합병증이다. 환자들에서도 대부분은 저절로 좋아졌고, 일부는 병원에 입원한 경우에도 1~2주 이내에 대부분 퇴원을 했다.
-어떤 경우에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해야 하나.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더 잘 나타나는 사람도 있는지.
▲(나성훈)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등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맞고 4일부터 1달 정도 사이에 증상이 있을 때 의심을 해야한다. 먼저 혈소판이 감소하게 되면 출혈 경향이 생기는데 처음부터 심하게 생기지는 않고 흔하게 말하는 게 멍이 잘 든다던가 코피가 잘 멎지 않는다던가 하는 것이 있다.
멍이 생긴 뒤 자주색, 청색, 녹색, 연두색, 노란색 등으로 서서히 점점 옅어지는 것은 저절로 지혈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혈소판 감소증에 의한 출혈일 가능성은 좀 떨어진다. 전신적인 혈소판 감소증이 있을 때는 몇 개 정도가 아니라 몇십 개 정도 빨간색 반점이 갑자기 하지에 생기기 때문에 의심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혈전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복통이나 두통 등이 점점 심해지면서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경우,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최고강도로 지속되는 복통은 4일~28일 정도 신경 써야 한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주로 50대 미만이 50대 이상보다는 많고, 여성이 남성보다는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위험인자로서 더 잘 생긴다고 하려면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 정도 숫자로 발생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냥 경향만 50대 미만 여자에서 많다는 것만 알려져 있다.
- 온라인 상에서 백신 접종 전날 삼겹살을 먹으면 통증이 완화된다는 글을 봤다. 의학적 근거가 있나.
▲(최원석)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 심리적인 안정은 들지 모르나, 삼겹살을 먹거나 영양주사를 맞는 등 형태로 백신 접종 전에 준비를 하는 게 이상반응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의학적인 근거는 없다. 굳이 백신접종을 위해 그런 것을 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얀센 접종의 부작용으로 식욕 증진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도 있다.
▲(최원석) 마찬가지로 어떤 심리적 영향은 있을지 모르겠으나, 의학적인 근거, 기전을 설명할 만한 것은 아니다. 비슷한 질문으로 얀센 백신을 접종했을 때 임신에 영향이 있느냐 혹은 여성들에게 더 안 좋은 백신이냐 등 질문을 받기도 했다. 모두 마찬가지로 의학적인 근거가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굳이 이 같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
-독감 백신은 매년 맞아야 하는데 코로나19 백신은 얼마에 한 번씩 맞아야 하나.
▲(관계자) 사실 아직 잘 모른다. 지금 백신이나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굉장히 빠르게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얼마나 오랫 동안 예방효과가 지속되고 또 변이는 어떻게 영향을 줄지 아직 모르는 게 참 많다. 나중에는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매년 접종하는 상황이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아직 정해져 있지 않다. 지금 알 수 있는 것은 '기초접종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예방효과가 있고 특히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사망할 위험을 낮춘다, 그런데 변이가 생겨나면서 실제 예방효과가 지속되는 기간보다 조금 더 빠른 시기에 또 한 번의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정도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