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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코인시장 격돌..페이코인 "국내 선두" vs 네이버·카카오 "해외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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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다날핀테크 페이코인(PCI) 국내 가상자산 선두주자]②

머니투데이

기업들의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중견기업인 다날이 다날핀테크를 통해 페이코인(PCI)을 준비하던 2018년 네이버와 카카오도 자회사를 통해 각각 '링크'와 '클레이'라는 암호화폐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기업의 해법은 좀 달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정부가 가상자산 제도화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국내 시장을 포기하고 해외에서 먼저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자체 개발 코인 '링크(LINK)'를 출시했다. 라인이 별도로 만든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프론트(미국)와 비트맥스(일본)에 링크를 상장해 거래를 시작했다. 특히 비트맥스는 일본 현지 메신저 '라인'과 연동돼 이용자 접근성을 높였다. 일본의 라인 유저가 8400만명이라는 점에 착안해 라인 메신저를 활용한 것이다. 비트맥스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앤 캐시, 라이트코인과 더불어 링크 등 6개 암호화폐만 거래 가능하다.

네이버는 또 자회사 일본의 라인페이, 라인뱅크, 링크·블록체인 플랫폼 운영 경험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소액결제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도 준비 중이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네이버페이와 라인페이를 연동해 일본에서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도 있다. 라인이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계산할 경우 1억86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인 만큼 온오프라인 결제를 장착 결제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도 자회사 그라운드X를 만들고 디지털자산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네이버와의 차이점은 별도의 플랫폼 '클레이튼'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대기업 등과 공동관리 프레임 워크를 먼저 구축했다. 한화시스템즈, 안랩, 셀트리온 LG전자 SK네트웍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아모레퍼시픽 GS샵 카카오페이, 위메이드, 신한은행 등 30개 글로벌 기업을 참가시켜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그라운드X는 2019년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만 상장하며 거래 활성화에 나섰다. 그라운드X는 사업은 한국에서 하지만 ICO(기술공개)를 비롯한 토큰 발행, 유통, 추가 신규사업 규제 이슈를 피하기 위해 일본과 싱가포르에 지사를 운영하는 형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해외에 치중할 때 페이코인(PCI)은 각종 규제에 맞서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기반을 두고 성장했다. PCI가 국내 암호화폐 선두주자로 불리는 이유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인터넷 은행, 증권사 등 다양한 핀테크 사업으로 금융당국의 중층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가상자산 관련 이슈에선 한 발 물러나있는 상태"라며 "국내 신규사업 추진에 위협적인 요소가 많다고 판단해 현재 정책 결정 논의에 나서지 않고 중소 거래소와 프로젝트팀만 앞장서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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