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 난이도 약 28% 낮아져
블록당 채굴 시간, 최적인 10분으로 줄어들어
비트코인 가격 한때 5% 이상 급등
2016년 9월 중국 쓰촨성 아바현의 한 수력발전소 인근에 있는 비트코인 채굴업체 직원이 채굴기계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바/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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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강력한 가상화폐 채굴 단속이 오히려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게 됐다. 채굴 업체에 대한 단속에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자동으로 낮아지면서 남아있는 채굴업체들이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3일(현지시간) 중국의 단속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컴퓨팅(채굴) 능력의 총합인 해시율이 5월 고점 대비 50% 넘게 하락하자 자동적인 알고리즘 재조정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블록 하나를 완성하는데 최근 14~19분이 소요됐는데 이날 오전 알고리즘 재조정으로 현재 최적 수준인 10분가량으로 줄어들게 됐다. 비트코인 채굴은 컴퓨터를 통해 복잡한 연산을 풀어내는 과정을 말한다. 연산을 풀면 그 보상으로 블록 하나가 만들어지면서 새 비트코인이 생성되는 것이 채굴 원리다.
채굴 난이도는 유동적인데, 채굴자들이 많아져 채굴 능력이 높아지면 알고리즘에 의해 난이도는 올라가고, 채굴업체가 줄어들면 난이도는 낮아진다. 이런 조정은 2016년부터 2주 간격으로 이뤄지고 있다. CNBC는 “알고리즘 재조정으로 비트코인 채굴이 이전보다 약 28% 쉬워졌다”면서 “이 정도의 완화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이는 이전 최고 기록인 2011년 10월 18%의 난이도 수정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65~75%를 차지해왔는데 최근 당국의 단속 강화로 채굴이 급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단기적으로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량의 90% 이상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채굴 서비스 제공업체인 콤파스의 위트 깁스 최고경영자(CEO)는 “채굴업체들이 이전보다 약 35%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러한 현상이 얼마나 이어질지 가늠하는 것은 어렵다. 중국이 정책을 뒤집거나, 규제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채굴업체들이 미국 등 다른 국가로 이동해 채굴을 재개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깁스 CEO는 “중국에서 폐쇄된 채굴 장비들이 미국 등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데 6~15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쉬워진 채굴로 업체들의 수익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5% 급등하고 다른 가상화폐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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