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에쓰오일 정유 부진, 윤활유·석유화학 강세가 상쇄할 듯
2분기 숨 고르고 정제마진 반등 시점 하반기 예상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정유사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여전히 부진하면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맞물린 세계 경제 회복으로 당초 올해 상반기가 정유업계 업황 회복 시점으로 기대됐으나, 정제마진 부진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변수로 떠오르며 업황 반등이 늦어진다는 예상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
4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컨센서스)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천57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9% 감소할 전망이다.
정유 부문 이익은 재고 관련 이익이 줄어들며 전분기(4천161억원)보다 크게 감소한 1천5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은 주력인 정유 사업 부진을 윤활유와 석유 화학 사업 강세와 배터리 사업 적자 축소가 상쇄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에쓰오일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22% 감소한 4천885억원으로 전망됐다.
에쓰오일 역시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재고 관련 이익 감소로 전 분기(3천420억원)의 절반 수준 이하인 1천억원 중반대로 감소하지만,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 강세로 비교적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룹과 함께 실적을 발표하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6월 4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7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 비용을 뺀 것으로,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국제 유가 (PG) |
정제마진은 2019년 하반기부터 거의 손익분기점 이하였고, 특히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정제마진 또는 0∼1달러를 맴돌았다.
그러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회복, 유가 상승세와 맞물려 2∼3달러대로 반등하며 올해 1분기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4월 말부터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어 재고 관련 이익을 올리는 단기 실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정제마진이 상승하지 않으면 실적 개선은 어렵다는 게 정유업계의 설명이다.
정제마진 회복이 더뎌지자 일각에서는 하반기 반등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증권업계는 하반기 업황 회복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위정원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현재 정제마진 약세 요인은 인도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일시적 수요 감소와 고유황 연료유(HSFO) 가격 하락"이라며 "하반기 정제마진 반등에 따른 이익 성장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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