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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500년 전 남성이 쓴 조선시대 음식조리서 '수운잡방'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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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국사지 출토 의식공양구 일괄
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도 보물로
한국일보

조선 초기 음식조리서인 수운잡방.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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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 음식조리서인 수운잡방(需雲雜方) 등이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음식조리서가 보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일 문화재청은 경북 안동의 유학자 김유와 그의 손자 김영이 저술한 한문 필사본 음식조리서 수운잡방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즐겁게 먹을 음식을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이라는 뜻이 담긴 수운잡방은 총 114종의 음식 조리 및 관련 내용이 수록돼 있다. 주류 57종, 식초류 6종, 채소 절임 및 김치류 14종, 장류 9종, 조과 및 사탕류 5종 등이다. 오천양법(안동 오천지방의 술 빚는 법) 등 조선 시대 안동지역 양반가에서 만든 음식법이 담긴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조선 시대 양반들이 제사를 받드는 문화와 손님을 모시는 문화를 잘 보여주는 자료이자, 우리나라 전통 조리법과 저장법의 기원과 역사, 조선 초ㆍ중기의 음식 관련 용어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역사적 학술적으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수운잡방은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 전기 요리서가 드물어 희소성이 있고, 오늘날 한국인의 음식문화의 기원을 찾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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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국사지 출토 의식공양구 일괄의 모습. 고려시대의 수준 높은 금속공예기법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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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 금속공예 기술의 절정을 보여주는 ‘서울 영국사지 출토 의식공양구 일괄’ 및 불경인 ‘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도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서울 영국사지 출토 의식공양구 일괄은 고려 시대 사찰 영국사 터에 세워진 도봉서원의 중심 건물지 밑에서 발견된 것으로, 금동금강저 1점, 금동금강령 1점, 청동현향로 1점, 청동향합 1점, 청동숟가락 3점, 청동굽다리 그릇 1점, 청동유개호 1점, 청동동이 1점 등 총 10점이다. 출토지가 분명하고, 고려왕실의 후원으로 제작된 수준 높은 금속공예기법과 공양의식에 사용했던 다양한 금속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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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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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불사 소장 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는 1474년에 찍은 판본인데, 간행 이후 전국 여러 사찰에서 간행되는 예념미타도량참법의 모태가 되는 자료로서 조선 전기 불교사상과 인쇄문화사를 살필 수 있는 중요자료로 인식된다.

문화재청은 3건의 문화재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후 최종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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