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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코로나 환자 연일 폭증…쿠데타 군부는 수수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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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신규 확진자 1200~1300명 수준

헤럴드경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사람들이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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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얀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쿠데타 군부가 방관하면서 의료 인력과 치료 장비 부족으로 총체적 난국이 초래되고 있다.

확진자는 폭증세를 보이고 있고 사망자도 계속 늘어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28일 신규 확진자는 1225명이었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다. 하루 뒤인 29일에는 1312명으로 더 늘었다.

사망자는 각각 12명과 11명으로 집계됐다.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인 1월12일에는 신규확진자가 200명보다 적었는데 5개월여 만에 6배 이상 늘었다.

더 큰 문제는 확진율(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이다.

28일의 경우 6586명을 검사해서 12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9%에 육박한다.

검사를 받은 5명 중 1명은 코로나19 확진자인 셈이다.

2월 1일 쿠데타 이전에는 코로나19 검체 채취가 하루 평균 1만7000건 정도 진행됐지만, 쿠데타 직후 의료진이 대거 시민불복종 운동(CDM)에 참여하면서 검체 채취가 하루 1500~2000건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군부에 대항하는 주민들의 무장 투쟁이 처음 벌어진 곳 중 하나인 사가잉 지역 칼레는 5월 3차 유행 이후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코로나19 사망자에 대한 장례식이 일상이 됐다고 이라와디는 보도했다.

한 주민은 “이달 들어 사람들이 매일 죽어 나가고 있다. 며칠 전에는 하루에 2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는데, 이들 중 대부분이 코로나19 환자”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용 산소통이 부족한 것도 사망자 증가의 원인이다.

군부에 대한 불신과 과도한 치료비 때문에 코로나19 증상이 있어도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머물다 상황이 악화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군정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군정이 문민정부 당시 이뤄진 계약이라며 인도와 계약했던 코비실드 백신 3000만회분 중 이미 들여온 350만 회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수입을 중지한다고 최근 결정한 것도 악재다.

군부는 국제사회의 비판 가운데서도 자신들을 지지해 주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백신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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