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3개월 연속 증가했던 서비스업 생산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구입 등 공공행정 부문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산업생산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정부는 그동안 강했던 회복세가 주춤하는 것일 뿐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산업생산 지수는 111.4로 전월대비 0.1% 증가했다. 2∼3월 두 달 연속 증가했던 산업생산은 4월에 -1.2%로 감소 전환한 뒤 한 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제조업 부진(-1.0%)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로 자동차 생산이 6.6% 줄어들었다. 반도체 장비 생산 조정 등으로 기계장비(-5.6%) 생산도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던 서비스업 생산도 0.2% 감소했다. 숙박·음식점 생산은 2.5% 늘었지만 도소매 부문(-1.3%)은 생산이 감소했다. 통계청은 “의복과 음식료품, 가전제품 등의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가 줄며 금융·보험(-1.0%)도 생산이 감소했다.
반면 공공행정은 8.1% 증가해 2014년 10월(9.7%) 이후 6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구입과 접종 진행 등으로 공공지출 비용이 늘면서 공공행정 생산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118.3으로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6.1%)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소매판매액은 3월(2.5%)과 4월(2.1%) 연속으로 증가했으나 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두 달 연속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날씨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의복 등 준 내구재는 지난 3개월 동안 판매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에 8.8% 줄었다. 잦은 강수로 여름 의류 판매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4%)도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항공기 수입 등이 모두 줄며 전월대비 3.5% 감소했다. 토목(-8.5%)과 건축(-2.6%) 공사 실적도 모두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101.4,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상승해 104.1로 집계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주요 지표들이 감소하거나 감소로 돌아서면서 전체적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전월 수준이 높았던 것으로 인해 조정을 받은 측면이 강해 최근의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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