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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낙연·박용진 등 예비후보 등록…빨라진 민주당 대선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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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9일) 국회상황실에선 윤석열 전 총장의 출마선언으로 달아오른 민주당 대선 경선 소식 전합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은 부적격한 분"이라고 날을 세웠죠. 모레 출마선언을 앞둔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당내 견제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류정화 상황실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전 총장이 드디어 오늘 나타났죠. 꿩 잡는 매를 자처한 추미애 전 장관,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포장지가 벗겨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했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윤석열 전 총장은 대권 꿈을 가져서는 안 될 부적격한 분이에요. 야당에서도 서로 경쟁하면서 진실이 쏟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굳이 뭐, 여당 측에서 뭐라고 하지 않더라도. 그래서 그때 가면 국민들께서 '아, 추미애가 옳았다' 하실 것 같아요.]

추미애가 나오면 윤석열에게 유리하다,고 한 사람들이 있었죠. 민주당 뿐 아니라 국민의힘에도 있었는데요. 박 마커는 어제, '적의 적은 내 친구'라는 말로 설명했습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5일) : (추미애 전 장관이) 지금 조금 더 빛을 윤석열 총장한테 좀 더 쏘여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저러는 게 아닌가 저는 그런 느낌을 받아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1일) : 그러니까 윤석열, 사실은 선거운동을 조국, 추미애 (전) 장관이 다 해 줬고.]

추 전 장관은 본인의 출마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도 했는데, 들어보시죠.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제가 출마 선언하고 나서 나온 여론조사 보니까 공통적으로 제 지지율은 올라가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급감을 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죠. 그래서 '추가 뜨면 윤이 뜬다' 하는 주장이 허무맹랑하다, 라는 게 여론조사에서 드러났고요.]

야권 주자 윤석열과 제대로 각을 세운 추 전 장관, '우리 편'이라고 할 수 있는 진보 진영에선 비판을 받았습니다. '페미니즘' 발언 때문인데요. 한 유튜브에 출연해 "여성이라고 꽃처럼 대접받기를 원한다면 항상 여자는 장식일 수밖에 없다"며 "페미니즘에 반대한다"고 한 겁니다.

[추미애/전 법무부장관 (음성대역) : 판사가 됐을 때 여자 수가 적어 여자라고 꾀를 부리면 여자 판사에 대한 평가가 내려갈 것 같아 최선을 다하고 싶었는데, 정치도 마찬가지였다. 기회의 공정을 원한 것이지 특혜를 원한 게 아니었고, 그렇게 정치를 개척해왔다.]

강민진 청년 정의당 대표는 "페미니즘은 여성을 꽃처럼 대접하라는 게 아니라 여성을 사람으로 대접하라는 사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20년 전 기사인 줄 알았다" ,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가 아니고, 대한민국 모든 여성의 삶이 페미니즘"이라고 했는데요. 추 전 장관은 또다시 반박에 나섰습니다. "맥락을 무시한 채 반 페미로 몰아가고 있다"는 건데요. "제가 문제 삼은 건, 남성 배제적 '페미의 극단화'를 경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류실장의 '그때그사람들' 가겠습니다. 추미애와 홍준표, 두 사람의 인연, 알고보면 꽤 깊습니다. 일단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동기(14기) 인데요. 연수원에서도 같은 반에 있었지만, 대화가 많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판사출신 추 전 장관은 1995년 김대중 대통령이, 검사 출신 홍 의원은 1년 뒤 김영삼 대통령이 정치권으로 영입했는데요. 20여년 뒤, 2017년 대선 직후엔 같은 시기에 여야 당 대표를 맡기도 했습니다.

[추미애/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7년 7월) : 자, 우리가 서로 협치를 굳게 국민들 앞에 약속한다는 의미에서 팔짱을 한 번 끼실까요?]

최근에는 윤석열 전 총장을 저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한데요. 여론조사상 선두를 지키고 있는 윤 전 총장을 여야 양 쪽에서 공격하면서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의 행보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리고요.

이번엔 민주당 대선 경선 소식 전하려고 하는데요. 오늘이 후보등록 이틀째 날이죠. 이낙연 전 대표는 대리인을 통해, 박용진·김두관 의원과 양승조 지사는 직접 등록했습니다. 판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뻔한 인물들 그리고 뻔한 구도로 뻔한 패배를 겪는 것 아니냐, 라고 우려하고 걱정했었던 우리 당 지지자들과 당원들의 그런 걱정, 박용진이 다 씻어드리겠습니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의원 : 영남 민주개혁 세력의 골 게터로서 어려운 지역인 영남의 민주개혁 세력을 복원하는 데도 제가 신명을 바치겠습니다.]

이재명 지사와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장관과 이광재 의원은 내일 후보 등록을 합니다. 이 지사는 모레, 7월 1일에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죠. 출마선언 직후,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의 묘소를 성묘한단 계획인데요. 다음 날인 2일엔 전남 신안에 있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을 거라고 했습니다. TK와 호남을 이틀안에 방문하는, '광폭 행보'라고 봐야겠죠. 민주당 입장에선 '험지'로 통하는 경북을 가장 먼저 방문하는 건 외연 확장을 염두에 뒀단 분석입니다. TK 출신 민주당 정치인이 그리 흔치는 않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또 우리) 대구 출신의 김부겸 총리님과 경북 출신의 전혜숙 최고위원님, 또 경북 안동 출신의 이재명 경기도지사님이 대선 후보로 지금 나오시고 계신데, 우리 민주당에 이렇게 경북·대구에 연고를 가지신 지도자들이 많이 계십니다.]

다만 이재명 대 비 이재명, 이재명 대 반 이재명 구도도 더 선명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어제 민주당 '적통' 후보를 내세우며 단일화를 선언한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오늘 김해 봉하마을을 함께 찾았는데요. 이낙연 전 대표도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냈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음성대역) : 4기 민주 정부 출범을 염원하는 후보들이 연대의 원칙을 천명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당 경선의 역동성을 키우고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세균, 이광재 두 사람만의 단일화로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죠. 어제 자 ksoi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쳐도(6.2) 4위인 박용진 의원(6.3)에 못미칩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가세할 경우, 파급력은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박용진 김두관 의원은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행여나 그 단일화가 누구를 반대하기 위한 연대 혹은 구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기를 바라고요. 저는 뭐 누구를 반대하는 데에는 1도 관심이 없습니다.]

민주당 대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거 같죠. 관련 소식 앞으로도 류정화의 국회상황실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추미애 "윤석열, 부적격"…빨라진 민주당 대선 시계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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