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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물가와 GDP

과자값도 오르나...곡물가 폭등에 '가격 인상' 눈치보는 제과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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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과자와 우유 등 먹거리 가격이 하반기에 오를 전망이다. 사진은 27일 서울 한 대형마트 과자 판매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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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가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과자의 주원료인 곡물 가격이 계속 상승세라 원재료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비용도 상승하고 있어 제과업계는 가격 인상 압박을 견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제과업체들이 하반기 혹은 4분기부터 과자 가격 인상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수익성 개선 방법이 없으면 결국 가격을 올리는 방법밖에 없긴 하다”고 말했다.

이미 해태제과는 오는 8월부터 대표 과자 5종의 가격을 평균 10.8%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홈런볼과 버터링은 1,500원에서 1,700원이 되고, 에이스(1,500원→1,700원), 맛동산(3,000원→3,200원), 아이비(4,000원→4,500원)도 가격이 오른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밀가루, 유지류, 포장재 등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8년 동안 가격을 유지해온 제품도 있어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수는 밀가루의 주원료인 소맥(밀) 가격이다. 2013년부터 8년째 동결된 국내 밀가루 가격은 올해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맥 평균가는 1부셀(27.2㎏)당 710센트로 1년 전(511.8센트)보다 38.7% 급등했다. 국내 제분업계는 밀 소비량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제분업계가 가격을 올리면 제과업계 역시 부담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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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계란값이 7,500원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농산물유통정보(KAMI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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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계란 가격도 제과업계에는 부담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값(특란 30개 기준)은 여전히 7,50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1월 6,481원 △2월 7,591원 △3월 7,612원 △4월 7,505원 △5월 7,534원이었고 이달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계란값은 평균 5,126원이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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