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앞두고 원격 검사·중복절차 간소화 등 촉구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서 탑승수속 하는 승객 |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오는 7월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내 백신여권 도입을 앞두고 유럽 항공업계가 탑승수속이 길어져 공항이 극도로 혼잡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백신여권 확인 절차를 원격으로 전환하는 등 수속 시간 단축 방안을 마련할 것을 EU에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제공항협의회(ACI)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유럽항공사협회(ERA) 등 항공단체는 이런 내용의 서한을 EU 회원국 정상에게 보냈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 몇 주간 이용객이 늘 텐데 공항에 혼돈이 발생할 실제적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여권을 확인하려고 별도 장비와 검사를 도입하면 탑승수속이 길어져 승객들이 공항에 더 오래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IATA 측은 항공 여행을 할 때 공항에 머무르는 평균 시간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2배 길어져 평균 3시간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상태에서 공항 이용객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이론적으로는 7∼8시간을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항공단체들은 성수기인 여름철에 공항 혼잡을 줄이기 위해서는 승객의 백신여권을 미리 원격으로 검사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출발·도착지에서 절차가 중복되지 않도록 출발지에서만 백신여권을 확인하고, 각국 정부가 보건 데이터와 검사 장비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서한은 "(회원국 간) 백신여권 확인 절차가 통합되지 않았고 몇 곳에서는 절차가 중복되기도 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백신여권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디지털 인증서로,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EU 회원국에 도입된다.
EU는 백신 접종자에 더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했거나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도 백신 여권을 발급할 방침이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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