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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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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고깃집 갑질 모녀, 경찰 조사서 "갑질 의도 아니었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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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의 한 고깃집에서 음식을 먹은 뒤 업주에게 폭언과 욕설, 협박 행패를 부렸던 목사 모녀가 26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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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의 한 고깃집에서 음식을 먹은 뒤 식당 사장에게 폭언과 욕설, 협박 행패를 부렸던 목사 모녀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이들 모녀는 폭언과 욕설 등을 인정했지만 "갑질 의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모녀를 모욕 등의 혐의로 소환해 사건 경위 등을 조사했다. 앞서 경찰은 고소인 자격으로 고깃집 사장 부부를 불러 조사했다. 당시 업주 부부는 "주변에서는 합의를 권하지만, 우리 부부는 합의 안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경찰 조사에서 모녀는 CCTV 영상에 포착된 행동과 녹취록의 발언 등을 인정했다. 하지만 갑질 의도로 폭언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 조사한 뒤 모녀를 검찰에 송치할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선 지난달 26일 모녀는 한 고깃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 카운터에 찾아와 불만을 제기했다. 코로나19 상황에 자신의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이 앉았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식당 사장은 우선 사과한 뒤 "저희가 그 자리에 앉힌 것이 아니라, 단골손님이라 알아서 익숙한 자리에 앉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모녀는 식사 중 자리 변경 요청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모녀는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선 후에도 전화를 걸어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겠다"며 "고깃값을 환불해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했다.


식당 사장이 공개한 녹취록과 문자 메시지 등에 따르면 모녀 중 어머니인 A씨는 "옆에 늙은것들이 와서 밥 먹는 데 훼방한 것밖에 더 됐냐", "다음에 가서 가만히 안 놔둔다", "싸가지 없는 X!" 등 협박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기분 나빴으면 돈 깎아준다고 해야지", "고깃값 빨리 부쳐"라며 고깃값 환불을 요구했고 방역 수칙 위반으로 신고해 과태료 300만원을 물게 하겠다며 협박을 가하기도 했다. 식당 내 테이블 간 간격을 두지 않았고, 사장이 카운터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모녀의 주장과 달리 식당은 모든 테이블에 가림막을 설치한 상태로 방역 수칙 위반에 해당하지 않았다. 오히려 식당 사장이 공개한 CCTV 화면 속에는 A씨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항의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A씨는 "네 서방 바꿔, 너 과부야?", "다음에 가서 카운터에서 가만 안놔둔다"며 폭언을 쏟아냈다. 이후 같이 왔던 딸까지 전화를 걸어 "리뷰를 쓰겠다", "주말에 그러면 한 번 엎어봐?"라며 협박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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