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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연장'…베이비부머 vs MZ세대 갈등 도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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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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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 노조(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정년 연장 요구를 놓고 베이비부머 세대와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 초반 출생)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많은 숙련 노동자가 필요해던 내연기관차 시대가 저물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로봇이 투입된 스마트공장이 전기차를 생산하는 미래차 시대가 다가오며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 갈등이 극심해지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한국GM 노조는 국민연금과 연계해 현재 만 60세까지인 정년을 만 65세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평균수명이 높아지고, 국민연금 수령시점이 늦춰진 만큼 이에 맞춰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24일 발행한 임단투 교섭속보를 통해 "현대차에서는 해마다 2000명이 넘는 조합원이 퇴직하지만 사측은 신규인원 충원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청년일자리 문제를 핑계로 정년 연장을 거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숙련도는 품질을 유지하는데 굉장히 중요하다"며 "회사는 조건없이 정년연장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구조조정을 하는 대신 베이비부머 세대의 정년퇴직으로 생산직 자연감소를 유도하고 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2019년 3월 "GM(제너럴모터스)은 지난해 3·4분기 결산 전 수익률이 최고 수준인 6.7%였음에도 글로벌 기준 1만4700명의 감원 계획을 밝혔다"며 "다행히 현대차는 정년퇴직자가 있어 그 정도의 아픔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감소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차 사측은 현재도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시장에 판매되는 차량을 완전 전동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생산자동화가 적용되는데다 필요한 부품도 내연기관차보다 30% 가량 적어 인력이 지금보다 덜 필요한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정년 연장 요구를 받아들이면 신규 채용 여력을 약화시킨다는 우려다.

노조를 바라보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의 눈빛 역시 차갑기만 하다. 전세계 완성차업체가 생산 자동화와 전기차 전환에 맞춰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직원들이 정년 연장을 할 경우 청년들의 취업문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자신을 '현대차 소속 MZ세대'라고 밝힌 한 직원은 2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노조는 정년이라는 부분에 집중해 말로는 5만 조합원을 대표한다면서 실제로는 향후 몇년이내 정년 퇴직할 1만 여명의 권리를 위해 앞으로 회사를 짊어지고 키워야할 원동력인 MZ 세대를 버렸다"며 "MZ 세대의 미래 임금을 희생으로 정년만을 고집하는 노조의 횡포를 막아달라"고 밝혔다.

이 직원은 "노조는 MZ 세대들은 선배 조합원들의 희생으로 지금의 위치에 있으니, 선배들의 정년 요구에 불만을 가지지 말라는 말까지하며 MZ 세대의 미래 임금을 포기하려고 하고 있다"며 "대기업을 다니면서 배부른 소리한다고 많은 비난이 있을 수 있지만 저 뿐만 아니라 회사 직원 모두에게 임금은 생계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만 39세인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대차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일부지만 우리 전체의 축소판 사례"라며 "초고령화 시대에 노동시장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기성세대와 노동시장에 진입해야만 하는 청년들의 제로섬게임"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중요하며, 타인의 이해관계는 고려하지 않는 기득권에 반기를 든다"고 현대차 노조를 '기득권'으로 규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이 가속화하고 로봇과 인공지능 등이 적용된 생산자동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며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일자리의 절대량은 줄어들면서 세대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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