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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윤석열의 사람들' 누구…캠프 밖 전문가 그룹 정책자문 진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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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모임 '공정과상식' 비롯해 김성한 전 차관 등 전직관료·교수 등과 직간접 소통

권성동·정진석·유상범 등 국민의힘 현역의원 지원사격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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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1.6.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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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의 사람들'에 관심이 모인다.

윤 전 총장이 현재까지 캠프 공식 인사로 영입했다고 밝힌 인물은 3명에 불과하지만, 윤 전 총장 지지모임을 비롯해 전직 관료와 교수 등 전문가 그룹이 윤 전 총장을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 공식 캠프 인사는 현재 정책 총괄을 맡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과 이상록 대변인·최지현 부대변인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윤 전 총장은 공보팀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캠프 사무실은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둥지를 튼다. 이 건물은 1997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총재가 대선 출마를 준비하며 사무실을 차린 곳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의 법률 대리인인 손경식 변호사(59·사법연수원 24기)와 이완규 변호사(60·23기)가 사건 관련 언론 대응을 하고는 있지만 윤 전 총장 측은 이들과 별도의 네거티브 대응팀을 꾸린다는 방침이다.

또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 수사를 이끌다 좌천성 인사가 난 뒤 검찰을 떠난 주진우 변호사(46·31기)가 네거티브 대응팀에 합류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윤 전 총장 측과 주 변호사 모두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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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대리인 손경식 변호사가 지난 24일 오후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위헌법률심판 사건 선고를 마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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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이 캠프 외곽에서 윤 전 총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지난달 출범한 윤 전 총장의 첫 지지 모임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 상식)에서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정용상 동국대 법학과 명예교수가 모임을 대표해 윤 전 총장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공정과상식엔 황희만 전 MBC 부사장, 김탁 고려대 의대 교수 등 1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윤 전 총장의 은사이자 국제형사재판소장을 지낸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도 윤 전 총장에게 대북·외교안보 자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차관은 이명박 정부 출신, 신 전 센터장은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국가위기관리실 정책자문위원을 맡았다.

이밖에 김용현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과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이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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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차기 대권주자로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상식)이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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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윤 전 총장이 국회의원이나 보좌진 등 현실 정치에 직접 발을 담그고 있는 인물을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무소속 정치인' 윤 전 총장이 캠프 구성에 어려움을 겪거나 참모진을 현실 정치와 동떨어진 인물들로만 채울 경우 향후 대권가도에 탄력이 붙기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보수진영 유력 대권 후보로 꼽혔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행보 한 달 만에 전격 불출마 선언을 한 것엔 정치적 기반 없이 혼자 3지대에 머물며 자금과 조직의 한계를 절감했을 거란 해석이 있었다.

반 전 총장 캠프는 김숙 전 유엔대사를 중심으로 이상일 전 의원, 곽승준 고려대 교수, 외교부 출입기자 출신인 이도운 대변인, 김봉현 전 호주 대사 등 외교관 출신 인사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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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뒤 국회 정론관을 떠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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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 입당을 압박해 당내 경선 흥행을 이뤄야 하는 국민의힘 측에서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윤 전 총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권성동·정진석·유상범 의원이 간접적으로 윤 전 총장을 지원 사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자기 세력을 만들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여의도 밖에서 그 정도 역량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다 올드보이"라며 "현역 국민의힘 의원이 직접 가서 돕지는 못하고 캠프에 가서 얼굴을 비칠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향해 사방에서 네거티브 공세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정책 비전마저 부실할 경우 정치권 견제와 비판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전언 정치'와 대변인 사퇴, '윤석열 X파일' 등 최근 잇따라 악재가 겹치면서 상승곡선을 그리던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오는 29일 정치 참여 선언 때까지 최대한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인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새롭게 공개하겠다고 확정된 인물은 없다.

최 부대변인은 "지금 맡은 일을 그만두고 캠프에 들어오시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문제"라며 "외곽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시는 분들의 의견을 받으면서 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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