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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 눈밖에 난 앤트그룹, 기업가치 최대 230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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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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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금융업체 '앤트그룹'이 지난해 이후 지금까지 최소 700억달러(약 79조원)에서 최대 2050억달러(약 231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윈이 중국 금융 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중국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히면서 앤트그룹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가한 것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이같이 전하며 지난해 11월 중국 당국이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기습 연기시킨 후 지금까지 앤트그룹의 시가총액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앤트그룹이 IPO를 재추진할 경우 1150억달러(약 130조원)에서 최대 2500억달러(약 282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앤트그룹의 IPO 당시 기업가치 전망치가 3200억달러(약 361조원)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2050억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셈이다.


앤트그룹이 재상장을 추진해도 규제 압박이라는 리스크 속에 기존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앤트그룹은 지난 11월 중국 증시에서 345억달러 규모의 IPO를 추진하며 금융 기관 중 역대 최대 규모의 상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압박으로 상장일을 앞두고 IPO가 전격 연기된 바 있다.


이어 올 초에는 중국 정부가 앤트그룹의 모회사 알리바바그룹에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독점 벌금인 182억2800만 위안(약 3조2000억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에 알리바바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중국 금융 당국은 앤트그룹에 대한 강경한 규제를 적용하기 위해 기존 전통 금융기업과 같은 지위를 부여했으며 이에 따라 구조조정을 지시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앤트그룹은 이같은 지시 이행사항을 정부에 주기적으로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국은 앤트그룹 임원진에 정부 측 인사를 임명하는 방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압박으로 인해 앤트그룹이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 10억 명의 금융 정보를 정부에 넘길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3분기 내에 중국 국영기업과 함께 신용정보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데 합작사의 운영권은 국영기업이 가져갈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합작사에 대한 운영권 확보로 이용자 개인정보를 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마윈은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의 보수적인 규제 체계를 공식 석상에서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마윈은 규제 당국이 통제 불능 상태에 놓여 있다며 혁신을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이 결국 앤트그룹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처럼 앤트그룹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기업가치에도 타격을 입자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고위 임원진을 비롯한 수많은 직원들이 이직을 고려하는 상황"이라며 "앤트그룹 기업가치의 추락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받은 직원들에게 상당한 불안감을 야기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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