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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메르켈 "유럽, 살얼음판 걷는중"…델타 변이 심각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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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獨총리 재임 메르켈 마지막 對의회 연설

"팬데믹 아직 끝나지 않아…델타 변이 특히 조심해야"

ECDC "8월말 작년같은 팬데믹 정점 도달 가능성"

이데일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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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유럽은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며 델타 변이(인도 변이)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의회 연설에서 “지난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과의 싸움이 독일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주요 7개국(G7)과 주요20개국(G20) 국가들, 유럽연합(EU)까지도 숨죽이게 했다”고 운을 뗐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EU 27개 회원국에서 감염 사례가 감소하고 있고 백신 접종률도 증가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낙관해볼만 하다”면서도 “팬데믹(대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일과 유럽은 여전히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우리는 경계를 유지해야 하며, 이는 새롭게 발병하고 있는 델타 변이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전날 발간한 델타 변이 위험 평가 보고서에서 8월 말이면 유럽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가 9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DC는 “백신 접종을 한 차례만 마친 사람들은 여전히 델타 변이에 취약하다”며 “60세 이상 고령층의 40%가 아직 2차 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델타 변이는 모든 연령대에서 대규모로 빠르게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지난해 가을처럼 팬데믹이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외에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보호 면제와 관련해 “정치적으로 코로나19 지재권 보호 보호면제를 얻어내는 것은 잘못된 길”이라며 “특허에 기반해 최대한 빨리 백신 생산을 확대하는 게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앞으로도 전세계는 백신 개발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지적재산에 대한 보호가 면제되지 않고, 보증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EU는 세계 최대 백신 수출지역이다. 우리는 시장을 닫지 않았고, 장벽을 만들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르켈 총리의 이날 연설은 16년간 독일 총리를 지내 온 그의 마지막 대의회 연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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