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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건물주 위에 연금주"…신한銀, 퇴직연금 1위 수성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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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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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고객의 '숨은 니즈(needs·요구)'까지 파악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로 은행권 퇴직연금 1위 수성에 나선다. 그동안 쌓인 고객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세제혜택, 상품제시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8월 모바일뱅킹 신한 쏠(SOL)에서 이러한 내용의 '미래설계 컨설턴트'를 출시한다. 쏠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다. 마이데이터 사업 시기와 맞춰 준비 중이다. 초개인화, 초디지털화가 '미래설계 컨설턴트'의 모토다. 고객 개개인의 필요를 딱 맞게 채워주고자 한다. 가려운 곳을 신한은행이 먼저, 알아서 긁어주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날 퇴직 처리된 고객에게는 '퇴직금을 연금으로 전환했을 때 붙는 세제 혜택'을 안내한다. 과거 세액공제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고객에게는 연말쯤 '추가 입금시 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 혜택'을 알린다.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시 짠 고객에게 그동안의 상품 변경 내역을 안내하기도 한다. 연령, 자산 규모 등 개인별 특성에 맞는 상품 운용도 돕는다. 마이데이터 사업 등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카드 소비 패턴, 통신 사용 내역 등도 분석해 좀 더 다차원적인 맞춤형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에서 가장 중요한 게 '고객 관리'라는 입장이다.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확정급여형(DB)과 달리 관리 정도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지난해 금융권 DC, IRP 적립금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과거엔 DB 위주였지만 퇴직연금 트렌드가 달라졌다.

신한은행은 '미래설계 컨설턴트'를 준비하기 전부터 맞춤형 관리에 애써왔다. 지난해 8월 출시한 '나의 퇴직연금'은 월간 실사용자 수(MAU)가 10만명을 넘었다. 퇴직연금 상품 정보와 수익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투자성향과 선호하는 상품 유형도 분석해준다. 지난해부터는 퇴직연금 통지 서비스를 개편해 카카오톡으로 적시성 있게 알려준다. 연 130만건의 '알림 톡'이 발송됐다. 신한은행은 맞춤형 관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실제 은퇴한 은행원을 일종의 '고문'으로 불러 조언도 듣는다.

신한은행은 고객 관리에 앞서 노후 준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고객을 유인해왔다. 다른 대화를 나누다가도 "노후 준비는 하고 있느냐"면서 관심을 끄는 식이다. 이는 퇴직연금 사업을 총괄하는 이병철 부행장의 단골 멘트기도 하다. 그는 "노후 준비를 생각하지 못하고 사는 고객이 많은데 노후 문제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고 늘 불확실하기에 모두에게 필요하다"며 "자산관리의 첫 번째는 노후자금 관리고 젊은 시절부터 준비가 필요하기에 고객에게 늘 묻고 알린다"고 말했다. 그는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지만 건물주는 신경 쓸 일이 많으므로 가만히 있어도 돈을 받는 연금주가 최고"라며 "건물주 위에 연금주가 있다"고 했다.

양성희 기자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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