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장애인에게 더 가혹한 '코로나19' 신체적·정신적 고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YT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비장애인보다 장애인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더 많이 미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가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24일 발표한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장애인은 건강 문제 악화, 외로움, 불안, 우울감, 돌봄서비스 중단 및 정보습득의 어려움 등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고통을 겪으며 삶의 만족도가 매우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새로운 건강 문제가 생기거나 건강이 악화된 비율이 장애인 14.7%로 비장애인 9.9%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건강 문제로 진료를 받은 비율은 장애인 36.8%로 비장애인 52.2%보다 낮게 나타나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의료 접근과 이용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에게 새로 발생한 건강 문제는 근골격계 증상 및 질환이 36.6%로 가장 많았고 정신질환(우울증, 공황장애) 27.3%, 당뇨병 10.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고 답변 비율도 장애인은 44.6%로 비장애인 36.1%보다 8.5%P 높게 나타났다.

전체 장애인 중 32%가 돌봄 서비스를 받은 적 있지만 돌봄 서비스를 받는 장애인 중 18.2%는 코로나19로 인해 돌봄이 중단된 경험이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돌봄 서비스 중단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이 44.1%로 가장 높게 나왔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워서 기피' 2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돌봄 서비스 중단으로 '가족 돌봄 부담이 늘어났다'는 답변이 58.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외출이 어려워졌다'는 답변이 36.4%, '식사 준비가 어려워짐' 25.9% 순으로 나타나 사회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일상생활마저 문제를 겪고 있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외출 시 위험을 느끼는 비율은 장애인 81.3%로 비장애인 76%보다 5.3%P 높게 나타났다. 특히 '매우 위험하다'고 인식한 비율은 장애인 35.6%로 비장애인 11.5%에 비해 3.1배 높게 나타났다.

장애인의 예방수칙 준수율이 가장 낮은 항목은 '소독하기' 79.3%, '거리 두기' 80.3%, '눈·코·입 만지지 않기' 83.6% 순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준수율에 낮은 항목은 '기침 시 입과 코 가리기' 88.8%와 '마스크 착용하기' 96.5% 등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이 예방수칙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신체장애로 인해 혼자 손 씻기와 소독하기 등 개인위생 실천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돌봄 노동 종사자와의 밀접접촉, 인지능력 저하로 인한 예방수칙 준수 어려움, 마스크 착용에 대한 거부반응 및 불편함 등도 꼽힌다.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코로나19 관련 정보 습득도 어려웠다. 코로나19 관련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습득이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장애인 22.4%였고 비장애인은 18.2%였다.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고 답한 장애인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찾는 방법을 모른다'는 답변이 46.1%로 가장 높았으며 '이해하기 쉬운 그림, 영상 등을 통한 안내 서비스 부족' 35%, '수어 통역 미비 및 화면해설 서비스 부족' 23.2%로 나타났다.

또한,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은 심하지 않은 장애인에 비해 코로나19 이후 삶의 만족도 감소 위험이 1.3배 더 높았고 여성이 남성보다 삶의 만족도 감소위험이 1.2배 더 높게 나타났다.
선별검사를 경험한 장애인은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삶의 만족도 감소위험이 1.5배 더 높게 나타났다.

국립재활원은 "감염병 시대 질환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하여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가관리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용화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국립재활원은 코로나19로 건강관리가 어려운 재가장애인(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워 집에 머물며 살아가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건강증진을 위한 재활 교육용 동영상 자료를 국립재활원 누리집 자료실 및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해 장애인 누구나 가정에서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12월 장애인 2,454명과 비장애인 99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서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적장애·자폐성장애 등 본인이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가족이나 활동보조인 등이 대신 응답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세요.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깔끔하게 훑어주는 세상의 이슈! "와이퍼"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