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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국힘-국당 합당 신경전…"물 먹인 소"vs"단가 후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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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가 지난 16일 오후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예방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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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실무 협상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국민의당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국민의당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오늘(23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의 입장에 유감을 표한다"며 "합당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여 확장하기 위한 것인데, 국민의당을 물 먹인 소라고 비유하며 비하하는 것은 합당의 정신을 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몸집 부풀리기라는 의혹이 있으면 이에 대한 판단 기준을 세우고 대응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적절한 대응일 것"이라며 "양두구육(겉은 그럴듯하지만 속은 변변치 않을 때)의 행태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대기업의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단가 후려치기를 하는 행태의 전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사무처 노동조합은 합당 결의에 찬성한 바는 있으나 그 외 어떤 합당 조건에도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합당이 꼼수와 특혜의 전유물로 오용되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와 국민적 신뢰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합당을 볼모로 한 당명 변경, 사무처 전원 고용 승계, 채무 변제 등 과도한 요구는 국민적 기대를 악용하는 파렴치한 불공정 행위이자 꼼수"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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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가 지난달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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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사무처 전원 고용 승계와 채무 변제를 요구한 사실이 없다"며 "국민의힘이 검토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알린 것이 전부"라고 했습니다.

이어 "국민의당은 합당을 볼모로 국민의힘에서 자산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정권교체를 이뤄내도록 힘을 모으기 위해 합당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명 변경에 대해서는 "당 대 당 통합이지만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의 지도부를 인정하고 진행하는 상황에서 통합정신을 상징적으로 구현해 낼 수 있는 유일한 요소라 보고 제안한 것"이라면서 "당명변경이 불가하다면 통합정신을 상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적절한 대응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가 합당 과정에서 정치적 자산에 대한 논의를 불공정 행위이자 꼼수로 보는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는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가 천명한 특혜와 꼼수 없는, 국민 기대에 준하는 투명한 합당 원칙을 스스로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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