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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레이더P] 범여권 ‘대선주자' 3위, 박용진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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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10 [한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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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젊은 대통령'을 표방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50)이 최근 범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3위를 기록했다. '0선·36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권의 예상을 깨고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효과라는 분석도 있지만, 박 의원은 이전부터 더불어민주당 내 소신 발언과 젊은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로 이목을 끌어왔다.


1. '재벌 저격수' '비리 유치원 저격수'

20대 전반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던 박 의원은 '재벌 저격수'로 활약했다. 기업이 분할할 경우 신설회사가 자사주에 신주를 배정하지 못하게 하는 상법 개정안과 보험사는 계열사의 주식·채권을 총자산의 3%까지만 보유하게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삼성을 겨냥한 법안이다.

후반기 국회 교육위원회에서는 '비리 유치원 저격수'로 국정감사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18년 국정감사 당시 박 의원은 2013~2018년까지 5년간을 대상으로 진행된 17개 시도교육청 감사에서 유치원 비리는 총 5951건이 적발됐고, 액수는 269억원에 달한다며 명단을 공개했다.

그해 10월, 박 의원은 사립유치원 회계관리시스템 사용 의무화, 유치원 설립자의 원장 겸직 금지, 유치원 급식 비리 방지를 골자로 하는 '유치원 3법'을 발의했다. 유치원 3법은 지난해 1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통과됐다.


2. 추미애·조국 비판 행보

박 의원은 '자녀 논란'이 불거진 추미애·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다 문자폭탄을 받기도 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장관 후보자 시절 불거진 자녀 입시 논란에 대해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해명을 내놓는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결단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추 전 장관 아들의 병역 논란에 대해서도 "교육과 병역 문제야말로 국민에게 역린의 문제이고 공정과 정의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후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박 의원을 비난하며 출당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5월 말 조 전 장관의 회고록을 출간한 후에는 "조국 사태의 진전과 대응에서 민주당이 '내로남불'로 보이는 일들은 없었는지, 대응을 돌이키고 반성할 부분이 있다면 당에서 책임 있게 표현하는 게 맞는다"고 발언했다.


3. 반성 강조하며 출마 선언

박 의원은 지난 4월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저를 포함한 민주당의 모든 의원이 사실은 죄인"이라며 당이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가로막는 것이 문자폭탄이든 아니면 비난의 댓글이든, 지도부의 잘못된 방침이든 이런 것들은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 5월 9일 박 의원은 "뻔한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 기성 정치가 아닌 젊은 도전자 박용진이 우리 사회 청년 세대를 대변하고, 젊은 정치 세대를 대표하고자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계파를 배경으로 삼거나 누구의 지원을 업고 나서는 상속자가 아닌, 변방에서 중원으로 스스로 일어서는 창업의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박 의원은 2030 표심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틱토커(틱톡 동영상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틱톡 젤리 챌린지' '편의점 최애 조합 만들기' '국회의원의 QnA' 등을 선보였다. 특히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에 맞춰 박 의원이 직접 춤추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4. 범여권 대선주자 3위 기록

박 의원은 최근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정세균 전 총리를 누르고 지지율 3위를 기록했다.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박 의원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이 띄운 '정치권 세대교체' 기대 심리가 박 의원에게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지난 6월 18일부터 이틀 동안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1004명에게 '범진보권 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6.9%), 박 의원은 이재명 지사(28.4%), 이낙연 전 대표(12.3%)에 이어 7.4%로 3위에 올랐다. 추미애 전 장관(6.0%), 심상정 정의당 의원(5.4%), 정 전 총리(5.2%)가 뒤를 이었다.

[박제완 기자/이은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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