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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손정민 父 "더 잃을 게 없다…10년이 걸려도 내 방식대로 진실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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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서 시민들이 경찰의 공정 수사를 촉구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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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고(故)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는 경찰이 '변사사건 심의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마무리 수순을 밟는 것같다며 이제부터는 경찰 수사에 의지하지 않고 나름의 방법으로 끝까지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손현씨는 23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민이를 위한 선택의 시간이 왔다"며 "'변사심의위' 개최를 막아보려고 탄원, 전화요청을 했지만 경찰 의지는 확고부동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저희는 우리나라에서 보장된 모든 걸 행사할 것이고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른다"며 "그것이 어떤 건지 알 수가 없고 끝이 어디일지 모르지만 그냥 갈뿐이다"고 법적, 시민동참 호소, 청원 등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현씨는 두달여 동안 이리뛰고 저리 살펴본 결과 느낀 점을 내보이면서 "아시는 내용도 있겠지만 완전범죄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참조하시라"고 한 뒤 "자꾸 냉소적이 돼 버린다"며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그런 것임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손씨는 Δ CCTV 사각지대가 많고 보관기간이 짧은데다 녹화영상을 보려면 하나하나 공문을 넣어야 하고 그나마 경찰외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다 Δ 실종팀이 강력계가 아닌 여성청소년부서에 있어 실종사건에 따른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Δ 휴대폰 기지국의 오류가 생각보다 심하다 Δ 한강 다리에서 떨어지지 않는한 입수경위를 알 수 없다 Δ 디지털 포렌식 기술편차가 심하다 Δ 거짓말 탐지기를 강제할 수 없는 허점이 있다 Δ 블랙아웃이라고 주장하면 그만이다 등의 문제점을 들었다.

특히 '변사사건 심의위원회'와 관련해선 "미제사건으로 놔두기 싫고 희생자는 알 바 아니라며 매듭 지을 수 있는 좋은 제도다"며 격분을 터뜨렸다.

끝으로 손현씨는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주고받았던 문자 내용을 소개하면서 "내용이 순 학원하고 학교 데려다준 것 밖에 없어서 미안하고 속상했다"며 "정민아,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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