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9 (화)

이슈 물가와 GDP

인플레 압박에도…파월 "물가상승률 2%로 떨어질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단기로 끝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장기화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이를 일축한 셈이다.

22일 미 하원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특별 소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인 파월 의장은 21일 사전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며 장기적으로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최근 물가가 급등한 것은 지난해 일시적으로 하락한 기저 효과, 휘발유 가격 상승, 소비 확대, 공급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공개될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한 PCE 지수의 5월 상승률은 4%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지난 16일 올해 경제전망을 수정하면서 PCE 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2.6%에서 0.8%포인트 올려 3.4%로 제시한 상태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연직 위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대부분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올해 물가는 3% 오른 뒤 내년 이후에는 연준 목표치인 2%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표와 여건은 경제 회복을 위한 강한 지원이라는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정도로 충분히 진전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FOMC 회의 후 금리 인상 시기가 2023년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시장이 충격을 받았지만 윌리엄스 총재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이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같은 날 한 콘퍼런스에서 "물가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첫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2022년 말로 예상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은 불러드 총재가 이날은 발언 수위를 다소 낮췄다.

그는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에 대해 이제 논의를 시작한 만큼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FOMC 위원이 아니지만 내년에는 투표권을 갖기 때문에 발언에 무게가 실린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도 같은 행사에서 "나중에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일찍 가속페달에서 부드럽게 발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축소를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