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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가상화폐 열풍

비트코인 '죽음의 십자가' 짊어졌다…"3만달러 붕괴땐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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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장 전면 폐쇄 여파에 국내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빗썸 강남센터에 설치된 모니터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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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죽음의 십자가'를 짊어졌다. 중국발 충격 속 자산 가격의 장기 하락 국면을 의미하는 이른바 ‘데스 크로스(death cross)’에 진입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다. 폭락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만 달러 선도 위태로워지고 있다.

암호화페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오전 10시 현재 개당 3만 1828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0%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두 자릿수 하락 폭을 보이자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비트코인 가격이 데스 크로스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데스 크로스 진입한 비트코인…장기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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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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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크로스는 주식 등 변동성이 있는 자산 가격의 추세를 나타낼 때 쓰는 용어다. 자산 가격이 기술적으로 장기 약세장으로 들어섰음을 뜻한다. 자산가격의 단기 이동평균선(MA)이 장기 MA 밑으로 떨어지면 데스 크로스에 진입했다고 본다. 일반적으로는 50일(단기) MA가 200일(장기) MA 아래로 내려갔을 때를 의미한다. 블룸버그도 이를 근거로 데스 크로스를 판단했다.

비트코인이 마지막으로 데스 크로스를 경험한 시점에 대해서는 외신들의 분석이 엇갈린다. 블룸버그는 2019년 11월, 로이터 통신과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 등은 2020년 3월로 보고 있다. 시차는 있지만 최소한 1년 3개월 만에 데스 크로스가 다시 비트코인을 찾아든 셈이다.



中 단속에 비트코인 유동성 말라붙을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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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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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죽음의 십자가를 지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이다. 지난달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행위를 단속하겠다고 선언한 뒤 암호화폐에 대한 전방위 규제에 나서고 있다. 21일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비트코인 채굴업체 90%가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중국인민은행은 시중은행과 '웨탄(約談)'을 갖고 시중은행들에 암호화폐 단속을 보다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웨탄은 중국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 관계자들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자리다. 일종의 ‘군기 잡기’ 행위다.

이어지는 중국 정부의 강공은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에 미치는 중국발 충격은 더 크다.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60~70%를 담당하는 것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6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20% 넘게 빠지며 지난 4월 고점(6만5000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났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단속 확대로 유동성이 말라붙어 버릴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3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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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홍콩의 한 거리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그린 광고판이 걸려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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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심은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를 유지할 수 있는지로 쏠린다. 3만 달러를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투자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3만 달러까지 내려가면 매도 포지션으로 바뀌는 옵션이 많아 (물량이 쏟아지며) 곧바로 2만 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도 “3만 달러가 무너지면 이번 데스 크로스의 부정적 신호는 (하락을 향한) 더욱 강한 믿음으로 읽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격 바닥 쳤다? “골든 크로스 이어질 것”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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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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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데스 크로스 진입이 악재만은 아닐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몸값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조짐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불길한 이름을 갖고 있지만 데스 크로스는 사실 가격 상승을 예고하는 지표”라며 “2020년 3월 데스 크로스에도 엄청난 비트코인 강세가 뒤따랐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투자 컨설팅업체 퀀텀이코노믹스의 마티 그린스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데스 크로스는 골든 크로스로 이어진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여기서 바닥을 친다면 시장이 준비됐을 때 강한 반등세가 재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든 크로스는 데스 크로스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단기 MA가 장기 MA를 상향 돌파했을 때를 의미한다.



비트코인 5540억 어치 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물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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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 대표적인 암호화폐 옹호론자인 그의 영향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공격적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하고 있다.[마이클 세일러 트위터 캡처]


이런 시각에 동조하듯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투자 기회로 삼는 움직임도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를 통해 “지난 21일 비트코인 1만3005개를 평균 3만7617달러에 총 4억8900만 달러(약 5540억원)어치 매수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로써 전체 비트코인 보유량을 10만5085개로 늘렸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으로 회사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달 공시에서 “급락한 비트코인의 가격을 기준으로 회사가 2분기에만 최소 2억8450만달러(약 317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때문에 최근 비트코인 구매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물타기에 가깝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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