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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전날 먹은 새우튀김 1개 환불해"…고객 막말에 쓰러진 업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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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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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주문으로 받은 새우튀김 1개를 다음날 환불해달라는 고객의 집요한 요구와 배달앱 측 압박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분식집 업주가 쓰러져 3주 만에 숨졌다.

22일 MBC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가 지난달 초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3주 만에 사망했다.

A씨는 최근 한 고객으로부터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달라는 요구를 받아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고객은 하루 전 김밥, 만두 등을 배달시킨 뒤 A씨 가게로 전화를 걸어 새우튀김 3개 중 1개의 색깔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은 A씨를 향해 "세상 그따위로 살지마"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어?" 등의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객의 막말을 들은 A씨는 충격을 받았고, 속상한 마음에 화장실에 가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진다. A씨가 쓰러지기 불과 1시간30분 전이다.

A씨는 이 같은 내용을 배달앱 쿠팡이츠 측에 전하며 "부모까지 거기서 나오냐"며 "내가 나이가 몇인데 아무리 장사를 하고 있어도 그건 아니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그러나 고객은 배달앱 측에 A씨가 먼저 자신에게 반말을 했다며 항의했고, 결국 A씨는 사과와 함께 새우튀김 값을 환불해줬다.

이후로도 고객의 항의는 계속됐다.

이 고객은 이번엔 자신이 시킨 음식값을 전부 환불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배달앱 리뷰를 통해 '개념없는 사장'이란 댓글과 '별점 1개'로 혹평을 남겼다.

배달앱 측에서도 A씨의 김밥집에 수차례 전화해 "고객님께서 다시 한번 통화를 하셔야 되겠다고 한다" "(고객이) 기분이 안 좋으셔서 주문건을 전체 다 취소해달라고 하신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A씨를 압박했다.

A씨는 결국 배달앱 측과 통화를 하던 도중 자리에서 쓰러졌다.

배달앱 측은 A씨가 의식불명에 빠진 뒤로도 김밥집 직원에게 "동일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장님께 전달 부탁드린다"고 재차 연락했다. 직원은 "(사장님이) 전화 받고 쓰러졌다" "깨어나지 않았다" 등 A씨의 상황을 알렸으나 배달앱 측은 "전달 부탁드린다" "추후 조심해달라"는 말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의식불명인 채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3주 뒤 세상을 떠났다.

유족 측은 평소 A씨에게 별다른 질환이 없었지만 음식 하나로 겪어야 했던 상상 이상의 모멸감과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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