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리더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21일(현지시간)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이날 러시아를 전격 방문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을 접견했다고 밝혔다.
안보회의는 성명을 내고 "두 사람은 테러와 전쟁에서 양국 간 협력, 지역 안보 문제, 미얀마 내정에 대한 외국의 간섭 허용 불가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성명은 이어 "양측은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또 "지난달 10일 미얀마 군용기 추락사고로 13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총사령관에게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은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국제 안보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출국했다.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해외 방문에 나선 것은 4월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에 앞서 유엔총회는 지난 18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고, 미얀마 군부로의 무기 유입을 차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미얀마 외교부는 다음날 성명을 내고 "주권을 침해하고 내정에 간섭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수용하지 않겠다"면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러시아 방문 역시 유엔의 무기 금수 조치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미얀마의 무기 공급원으로 지난 2014∼2019년 미얀마가 수입한 각종 무기류의 16%가 러시아에서 조달됐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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