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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정의선의 현대차, 로봇 장착 완료…미래 신성장동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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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완료…남은 미래 사업은?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 빨라졌다

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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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취임 후 첫 인수합병(M&A)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품으면서 한 약속이다.

기존 현대차그룹 역량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을 더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것. 반년 만인 21일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완료하며 미래 모빌리티의 퍼즐 하나를 채웠다.

정 회장은 직접 미국까지 가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했다. 퍼즐이 하나 맞춰지면서 남은 미래 구상들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로봇기술 단숨에 선두로…"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완료"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거래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가치는 약 11억 달러로 평가됐다. 인수 결과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소프트뱅크그룹이 20%를 보유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정의선 회장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최종 지분율은 Δ현대차 30% Δ현대모비스 20% Δ현대글로비스 10% Δ정의선 회장 20%로 구성됐다.

정 회장이 직접 지분 투자까지 나서면서 인수에 공들인 것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핵심 열쇠(Key)이기 때문이다.

친환경차·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 시대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넘어선 새로운 제품, 제조 기술,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로봇 기술은 각각의 부품을 완벽하게 제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주변의 상황 변화 등을 즉각 감지·대응하는 각종 기술이 융합된 영역으로 미래 모빌리티 및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와의 폭넓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물류·서비스 등 각종 산업으로의 확장도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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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로봇시장 성장 추이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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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글로벌 로봇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제조 로봇을 비롯해 물류 운송 로봇 등이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서비스 로봇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17년 245억 달러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22%를 기록, 올해 444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는 32%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1772억 달러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도요타를 비롯한 닛산·혼다·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콘티넨탈·보쉬 등 부품 업체, 로지스틱스 등 물류 업체들도 로봇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신의 한 수'로 불린다. 이미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인지·제어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앞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로봇공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외에 제조, 물류, 건설 분야에서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역량을 접목할 예정이다. 로봇 부품 제조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 구축까지 로봇공학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글로벌 판매·서비스 및 제품군 확장도 지원한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인수 때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Smart Mobility solution)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역량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져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령화, 언택트로 대표되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안전, 치안, 보건 등 공공영역에서도 인류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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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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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래 사업 속도…남은 과제는?

정 회장은 취임 후 미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내연기관에서 미래차로 대전환되는 시점에서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Δ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 Δ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Δ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 확보의 3대 축을 제시한 바 있다. 2025년까지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가 완료되면서 다른 미래 사업들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도 지난 4월과 이달 잇달아 미국을 방문하며 사업을 점검했다.

대표적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통해 글로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국내는 물론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는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에서는 E-GMP를 통해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연 56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네바다주에서 업계 최초로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 면허를 획득했으며, 2023년에는 리프트(Lyft)와 함께 무인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로보택시 서비스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아이오닉 5에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도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이외에 UAM 부문에서도 승객과 화물을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 추진 등을 통해 생태계 구축 및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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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UAM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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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미래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혁신 분야 투자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취임 후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며 "미래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독자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과 국내외 테크기업들과 협업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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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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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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