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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교전

“팔레스타인이 백신 폐기장이냐” 유통기한 다 된 백신 준 이스라엘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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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로부터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을 유통기한 만료가 임박했다며 받자마자 반납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의 폐기장으로 자신들을 이용했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18일 이스라엘로부터 받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9만회분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신의 상태를 검사한 마이 알카일라 PA 보건장관은 “백신이 앞서 합의한 기술 규격에 부합하지 않고, 유효기간 만료가 임박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그러므로 거래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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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가 임박한 코로나19 백신을 팔레스타인에 공급한 이스라엘을 비꼬는 ‘밈’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영화 스타워즈를 패러디해, 남성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100만회분의 백신을 제공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하자 여성이 “그들(팔레스타인)이 그것을 수용했겠지? 맞지?”라고 재차 묻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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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백신을 보낸지 불과 몇시간만에 백신 반환을 결정한 것이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제약사 화이자는 줄다리기 협상 끝에 18일 팔레스타인에 백신을 제공하기로 하는 삼자 합의에 도달했다. 이스라엘이 앞서 확보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100만회분을 팔레스타인에 일단 제공하면, 팔레스타인이 오는 9~10월 화이자로부터 백신을 공급받아 이스라엘에 갚기로 한 것이다. 새 연립정부가 들어선 이스라엘은 이 협정을 자축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니찬 호로위츠 이스라엘 보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백신 교환은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된다”며 “코로나 앞에서는 국경도 없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백신은 남은 유통기한이 생각보다 짧았다. 알카일라 PA 보건장관은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이 백신의 유통기한 7~8월에 만료된다고 말했지만, 실제 유통기한은 6월이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제공한 백신은 완전히 정상적인 백신”이라며 “현재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투여되고 있는 백신과 모든 면에서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PA가 반납하는 백신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 경우 팔레스타인이 향후 화이자로부터 확보한 백신을 두고 또 다시 소유권 분쟁이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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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만료가 임박한 코로나19 백신을 팔레스타인에 공급한 이스라엘의 행동을 비꼬는 ‘밈’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한 팔레스타인인이 “이 백신들의 유통기한이 만료됐다”고 말하자 이스라엘인은 “우리가 유통기한이 만료된 백신을 팔지 않았다면, 다른 국가들이 팔았을 것”이라고 대꾸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쓰레기 처리장으로 사용했다”며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공공외교연구소의 살렘 바라메 이사는 중동지역 매체 미들이스트아이에 “자신들이 억압하고 점령했던 사람들에게 유통기한 만료가 임박한 백신을 건네는 것보다 더 냉소적인 것은 올해 연말에 팔레스타인인들이 받을 백신을 자신들이 가져가는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몇달 동안 백신을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은 우리를 쓰레기통처럼 취급했다. 우리를 인간 이하의 존재로 본다”고 했다.

일부는 이스라엘의 새 연립정부가 유통기한이 거의 만료된 백신을 주면서 유화적인 제스처로 포장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아사드 아부칼릴 교수는 미들이스트아이에 “이스라엘은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할 때 실제로는 나쁜 일을 하는 국가”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백신 접종률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9일 기준 이스라엘은 인구의 56.9%가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약 500만명 인구 중 완전히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27만8000명으로 5% 남짓에 불과하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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