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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정은 "대화·대결 준비돼 있어야"… 美 "흥미로운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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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테이블에 앉을 준비됐는지에 대한 평양의 신호 기다려"

세계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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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에서 내놓은 메시지와 관련해 “흥미로운 신호”라면서 “대화에 나설지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당 회의에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주 그의 발언을 우리는 흥미로운 신호로 본다”며 “우리는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우리에게 어떤 종류의 더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후속적으로 취하는지 지켜보기 위해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아울러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전한 것은 미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북한 핵 프로그램의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북한과 원칙에 입각한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그 방향으로 일을 시작하기 위해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됐는지 여부에 대한 평양의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정확히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보낼 수 있는 분명한 신호는 ‘예스, 해보자, 앉아서 협상을 시작하자’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란 핵 문제와 북한 핵 문제의 경우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루기 시작하는 외교를 대신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대북정책 검토를 마친 후 ‘실용적이고 외교적인 접근’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해왔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의 접촉 요청에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보였을뿐 대화에는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7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며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18일 전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적인 대미·대남 메시지로, ‘한반도 정세 안정’과 ‘대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열린 자세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21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이어서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방안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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