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은 견책 경징계 처분…선배 측 "훈계했을 뿐"
<앵커>
부산에 있는 한 대학병원 전공의가 상습적인 모욕에 시달렸다며 선배 의사를 고소했습니다.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 가혹행위가 종종 일어나 문제가 되고는 하는데, 폐쇄적인 의사 교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한 대학병원 전공의 A 씨가 선배 전공의에게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입니다.
살인자, 짐승 같은 표현과 욕설이 난무하고 개만도 못하다는 모욕까지 당하는데, 죄송하다는 대답뿐입니다.
[피해 전공의 : 위계질서가 있는 구조였고 항의를 하면 더 욕을 많이 하는 분위기다 보니까. 분이 풀리기까지 계속 죄송하다고만 했었죠.]
마늘과 쑥만 먹은 웅녀처럼 대기실에서 벽만 보고 있으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고, 회식 비용 수십만 원을 혼자 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전공의 : 전화가 와서 잠깐 응급실에 나왔다가 들어가라고 하셔서 또 들어가고. (당직실에) 들어가서 거기서 컵밥이 있어가지고 일주일 정도 계속 컵밥 먹고….]
참다못한 A 씨는 상습적인 폭행과 모욕에 시달렸다며 선배 의사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병원 측은 선배 의사에게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렸는데, 선배 측은 "후배를 폭행하거나 감금한 적이 없고 실수를 많이 해 훈계했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전국 전공의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는 이 같은 전공의 수련환경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전공의 10명 중 2명은 병원 내 구성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응답했고, 10명 중 8명은 가혹행위가 일어났을 때 병원 내 처리 절차를 믿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정원상/대한전공의협의회 복지이사 : 전공의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의국 내 폭행이나 폭언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를 호소하면 도움을 받지 못하고 묵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 더 강력한 패널티가 주어져야….]
보건복지부는 병원 측 대응 과정과 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정반석 기자(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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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에 있는 한 대학병원 전공의가 상습적인 모욕에 시달렸다며 선배 의사를 고소했습니다.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 가혹행위가 종종 일어나 문제가 되고는 하는데, 폐쇄적인 의사 교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한 대학병원 전공의 A 씨가 선배 전공의에게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