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쿠팡 “순직 소방관 유족 평생 지원한다”…구체적 지원 방안 마련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 설립 등 평생 유가족 지원 방안 마련 / 물류센터 직원 1700여명 급여 정상 지급…다른 사업장 전환배치 허용 /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범석 의장 사임 시기 논란…온라인에서 쿠팡 탈퇴 움직임 보여 / 실제 사임한 날짜와 17일 차이…화재 발생 날과 사임 발표일 공교롭게 겹치면서 오해 불거진 듯 / 사측 “유가족의 슬픔을 덜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노력을 다할 것”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쿠팡이 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119 구조대장 유가족을 평생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 진압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소방관들에 대해서도 빠른 쾌유를 돕는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물류센터 직원들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번 화재 사고로 일자리를 잃은 1700여 명의 상시직 직원들이 근무할 수 없는 기간에도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며 단기직을 포함해 모든 직원들이 희망하는 다른 쿠팡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게 전환배치를 허용하고 있다.

쿠팡의 덕평물류센터는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전문 소방업체에 의뢰해 상반기 정밀 점검을 완료했고, 소방 안전을 위해 필요한 추가적인 개선 사항을 모두 이행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관리에 대한 노력을 통감하고 더욱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적극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화재 진압을 위해 투입됐다가 실종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119 구조대장이 화재 발생 사흘째에 순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1994년 4월 고양소방서에서 소방조직에 투신해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했다. 지난 27년간 재직하며 소방서장 소방행정유공상과 겨울철 재해예방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 각종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쿠팡은 소방관 유가족과 물류센터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지막까지 구조대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헌신한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를 수 있도록 순직 소방관 자녀분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유가족과 협의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7일 화재 발생 당일 5시간 뒤에 쿠팡 김범석 의장이 국내 법인 의장과 등기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 ‘쿠팡 탈퇴’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이는 김 의장이 산업재해로 인한 노동자 사망 사건들과 더불어 입에 발생한 화재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급히 사임했다는 주장이 확산했다.

그러나 실제로 김 의장이 사임한 시점은 2주도 넘은 5월 31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이 최근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을 시작해 김범석 의장은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의장직에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사임한 날짜와 17일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재 발생 날과 사임 발표일이 공교롭게 겹치면서 오해가 불거졌다.

김범석 의장은 19일 저녁 6시 30분쯤 순직한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하남 마루공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고인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과 함께 장례식장을 방문한 강한승 쿠팡 대표는 “고인의 숭고한 헌신에 애도를 표한다”며 “유가족의 슬픔을 덜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