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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 안 터지는 지하철역 수두룩한데…과기부 “공사 때문에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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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은 언제쯤 ‘시민의 발’로 불리는 지하철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 초 업무보고에서 “5G를 모든 지하철·KTX·SRT 역사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사나 코로나19 방역 대책 등을 이유로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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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속도 측정 앱인 '벤치비'로 측정한 서울역 4호선 구간의 5G 속도. 권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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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는 18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지하철의 경우 올해까지 전체 노선과 역사에 5G 망 구축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구축 중”이라며 “단 지하철 자체 환경개선 공사 등으로 인해 일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사 중인 지하철 역이 있을 경우엔 5G 기지국 구축이 어렵다는 얘기다. 중앙일보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국민의힘) 의원의 자료를 토대로 수도권과 강원·충청권의 주요 지하철 역사에서 5G 서비스가 ‘먹통’인 점을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7월 비수도권과 서울 2·9호선에서 5G 서비스를 개통한다고 밝히면서 “서울 지하철 2호선의 경우 석면‧내진보강 등 공사가 진행되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8월부터 순환선 전 구간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에도 2호선의 5G 구축률은 86.3%에 그쳤다. 시청역·신설동역·양천구청역 등 7곳에서 여전히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시청역은 1호선 구간은 5G 기지국이 구축됐지만, 2호선 구간에선 기지국 구축을 끝마치지 못했다. 석면·내진 보강 등 환경개선공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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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안터지는 지하철역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김영식(국민의힘) 국회의원실]





서울역·시청역 석면 공사로 5G 구축 지연



서울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본지 기자가 서울역에서 속도 측정에 나선 결과, 5G 다운로드 속도가 0.94Mbps에 불과했다. 서울역 내 공항철도 구간에선 아예 5G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서울역의 경우 1호선 구간은 완료됐으나 4호선 구간은 석면 제거, 케이블 정리 등 지하철 자체 환경개선 공사가 진행돼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의원은 “이런 식이라면 올해도 지하철 공사 등을 핑계로 수도권 지하철의 5G 구축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2년 전부터 고가의 5G 요금제를 납부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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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공사장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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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이통 3사 5G망 구축, 점검·독려하겠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 지하철 기준 957개 역사 중 80%인 787개 역사에 5G 망 구축이 완료됐다. 비수도권(부산·대구·대전·광주) 지하철은 253개 역사 전체에 5G 망 구축을 마쳤다. 서울 1~9호선의 5G 기지국 구축률은 82.2%다. 수도권의 대표적 노선(서울 1∼9호선, 공항철도, 인천1‧2호선, 서해선, 수인분당선, 신분당선)으로 확대하면 총 594개 역사 중 5G 망이 구축된 역사는 446개(구축률 75%)다.

과기정통부는 “이통 3사가 5G 망 구축을 조속히 추진하도록 정부가 지속해서 점검하고 독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경진ㆍ권유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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