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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민주당, 부동산 이어 경선연기론 뇌관…'송영길호' 곧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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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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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달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동산 세제 논의를 위한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해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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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호'가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둘러싼 당내 논쟁을 일단락한 직후 '경선연기론'이라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당초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주까지 혼란을 종식하려고 시도했으나 '추격 그룹'에 해당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등 66명 의원들이 경선 연기를 주장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의원들은 '원칙 없는 경선 연기'라며 강하게 반발한다.

송 대표가 경선연기론이 계파 간 '끝장 승부'로 번지는 것을 막고 당 운영의 주도권을 이어갈지 관심이다. 송 대표는 경선연기 여부가 의원들의 표결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주 초 결론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논쟁' 일단락 됐지만…


민주당은 이달 18일 국회에서 정책 의원총회를 열고 1가구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과세 대상을 주택 공시가격 상위 2%로 하는 당 부동산특별위원회 안을 사실상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양도소득세(양도세) 비과세 기준금액도 현행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한다.

당 지도부는 당초 강경파들이 특위 안을 '부자 감세'라며 반발하는 상황에서 찬반 토론과 자유 발언, 비공개 표결을 통해 정면 돌파했다. 이날 김진표 부동산특위 위원장은 특위 안을, 진성준 의원은 반대 주장을 펼쳤다. 이어 민병덕·박성준·유동수 의원이 찬성 토론을, 김종민·신동근·오기형 의원이 반대 토론을 했다.

찬반 토론 후 정일영·이성만·남인순·이해식·이용우 의원이 각 5분씩 자유 발언을 진행했다. 세 시간 가까이 이어진 논의에도 찬반 대립이 팽팽하자 당 지도부는 같은날 오후 5시쯤 온라인 표결에 돌입했고 그 결과 특위 안으로 방향이 잡혔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 결과 특위 안이 과반 이상을 득표한 다수안으로 확정됐다"며 "최종 투표율은 82.25%"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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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달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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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정세균 측 '의총소집 요구서' 집단행동 vs 이재명 측 "과거로 돌아간다"


남은 문제는 경선연기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다. 앞서 이낙연계와 정세균계에 속하는 의원 등 66명은 이달 18일 정책 의총 전에 경선 연기를 논의하기 위한 '의총 소집 요구서'를 당에 제출했다.

당 지도부가 이달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연기 여부에 대해 결론 내려는 움직임이 감지되자 집단 행동에 나선 셈이다. 정세균 캠프에서 대변인직을 맡는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논의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6월 중에 당무위를 여는 게 정도(正道)"라며 경선연기 여부를 당무위원회를 통해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이재명계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원하는 전국조직인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인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지금 우리당은 경선 룰 문제로 내홍을 겪던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며 "이를 막고자 이해찬·이낙연 전 지도부에서 오랜 숙고 끝에 경선일정을 당헌당규로 못 박고 지켜온 것"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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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달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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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리더십 '주목'…대선주자 설득 관건


대권주자들의 시선은 송영길 대표를 향한다. 송 대표가 당 운영의 주도권을 갖고 경선은 물론 내년 3월 본선거를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경선연기를 둘러싼 당내 혼란을 최소화하는 게 필수다.

송 대표는 늦어도 이번주 초 경선연기론과 관련해 결론을 내겠다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송 대표는 이달 18일 오후 채널A에 출연해 "제가 (여러 의견을) 듣고 결단을 내려고 한다"며 "이것은 의총이나 당무위 의결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권주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다. 송 대표는 주말인 19~20일 대권주자들을 만나 이견을 좁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당 지도부의 의견도 최종적으로 취합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결론을 내는 날이) 18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송 대표가 했는데 의견 수렴을 위한 의총 요구도 있고 하니 경선 연기 관련은 주말을 거치면서 방향과 방법을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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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달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동산 세제 논의를 위한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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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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