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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네이버, AI로 ‘쿠팡 로켓 배송’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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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과 손잡고 자체 개발 ‘익일 배송’ AI 시스템 적용 확대

각 판매자 주문량 예측까지 기술 고도화…물류 로봇도 시범 도입

[경향신문]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네이버와 쿠팡이 ‘배송 속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을 따라잡는 데 주력하고 있는 네이버가 자체개발한 인공지능(AI) 시스템 적용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은 더 이상 쿠팡의 전매특허가 아니다.

네이버는 20일 “CJ대한통운과 손잡고 (경기도) 곤지암에 이어 군포와 용인에 네이버 판매자 중심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해 AI 물류 실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곤지암 센터에서 진행되던 ‘오늘 주문, 내일 배송’의 서비스 범위와 제품군도 더욱 확대된다.

네이버는 새 풀필먼트 센터를 중심으로 ‘클로바 포캐스트’를 이용해 수요 예측도를 더욱 높이는 한편, 물류 로봇, 친환경 패키징 등 스마트 물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클로바 포캐스트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물류 수요 예측 인공지능 모델이다. 네이버 쇼핑 주문량을 하루 전에 예측해 물류센터에 적정 인력을 미리 배치할 수 있다.

네이버는 “대규모 물량을 가진 브랜드들과의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향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중소상공인(SME)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달에는 군포에 3만6363㎡ 이상의 상온상품 전용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한다. 이어 오는 8월에는 용인에 1만9173㎡ 규모의 신선식품 전용 저온 풀필먼트 센터를 열 계획이다. 두 센터 모두 AI 수요 예측, 물류 로봇, 친환경 패키징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물류 체계를 실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네이버에 따르면 클로바 포캐스트는 주문량 변동 폭이 큰 이벤트 기간에도 예측 정확도가 95% 정도로 높다. 네이버는 향후에는 물류센터뿐만 아니라 각 판매자의 상품별 주문량을 예측하고, 이에 맞춘 물류 프로세스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기술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물류 작업을 위한 무인 이동 로봇도 시범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쿠팡에 비해 약한 물류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동맹’을 맺고 있다.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6000억원 규모 지분교환을 하면서 ‘혈맹’관계가 됐고, 지난 3월에는 이마트가 속한 신세계그룹과도 지분을 교환했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이번에 새로 풀필먼트 센터를 열면서 ‘친환경’ 부문에도 중점을 뒀다. 새 센터에서는 사용자가 주문한 상품의 크기, 묶음 단위에 따라 자동으로 적합한 크기의 박스를 제작하고, 박스 내 빈 공간을 측정해 완충재의 최적량을 자동 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완충재, 테이프, 패드 등 모든 포장재는 재활용 가능한 종이 소재로 대체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화한다.

네이버 사업개발실 김평송 책임리더는 “소규모 SME부터 빅브랜드까지 사용자에게 만족도 높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라스트 마일(배송의 최종단계)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네이버의 고도화된 AI 기술력과 CJ대한통운의 정교화된 물류 시스템이 만나 한발 더 진화한 AI 물류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판매자들이 물류 관련 부담을 줄이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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