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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전역 휴가 반납한 육군 장교들…"국가위기 국민에 헌신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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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지원·최전방 GP장·신교대 교관 등 다양한 임무수행

연합뉴스

5사단 독수리여단 수색중대 손건 중위
[육군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이달 30일 전역을 앞둔 육군 장교들이 '전역 휴가'를 반납하고 임무 수행을 자청했다.

20일 육군에 따르면 적게는 11일에서, 많게는 42일까지 휴가를 반납한 장교들은 최전방 경계부대 소대장부터 신병교육부대 교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작전 자원 장교 등 다양하다.

5사단 독수리여단 수색중대 소대장으로 최전방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에 투입되어 GP장 임무를 수행하는 손건(27) 중위는 전역 전 휴가 42일을 반납하고 경계작전 임무를 맡고 있다.

GP장은 전방 감시 및 작전태세를 상시 유지하고, 적의 도발이나 귀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작전을 지휘하는 중요한 직책이다. 손 중위는 소위 때부터 동고동락한 소대원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각오로 휴가를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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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단 무적칼여단 공윤상 중위
[육군 제공]


그와 임관 동기인 1사단 무적칼여단 공윤상(26) 중위와 25사단 해룡여단 박동재(26) 중위 역시 전역을 앞둔 최전방 경계부대 소대장으로서 휴가를 자진 반납했다.

강안 경계부대에서 소초장 임무를 수행하는 공 중위는 38일의 휴가를, 비무장지대에서 GP장 임무를 수행하는 박 중위는 21일의 휴가를 각각 반납했다.

전역 후에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기로 하고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박 중위는 "대한민국 1%만 근무할 수 있는 최전방 GP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임무를 수행하며 부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오히려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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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사단 해룡여단 박동재 중위
[육군 제공]


또 28사단 신병교육대대(신교대)에서 교관 임무를 수행하있는 문보영(27) 중위와 윤택한(26) 중위도 전역 휴가를 각각 11일과 16일씩 반납하고 훈련병 교육에 열정을 쏟고 있다.

구급법 과목 교관을 맡아 지금까지 2천800여 명의 훈련병을 양성해낸 문 중위는 "부대원들과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보내고 코로나19 상황으로 바쁜 부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전역 후 현역 재임용 제도를 통해 재입대해서 군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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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단 신교대 문보영 중위
[육군 제공]


휴가를 반납하고 코로나19 방역 지원 현장에 자원해 구슬땀을 흘리는 장교도 있다.

37사단 중원여단 김병수(26) 중위는 15일을 반납하고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충북 제천의 생활치료센터에서 확진자들에게 식사와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지원 임무를 맡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3차례에 걸쳐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파견을 자원해 총 6개월 동안 방역 현장을 지켰다.

그는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군인으로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전역을 연기하고 계속 임무를 수행하고 싶지만 규정상 제한되는 부분이 아쉽고, 대신 전역 후에도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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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사단 중원여단 김병수 중위
[육군 제공]


이밖에 9사단 독수리여단 최형록(26) 중위와 11사단 정보대대 남우섭(26) 중위도 각각 29일과 14일의 전역 전 휴가를 반납하고 소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육군은 전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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