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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바람은 '친문'이 짰다"···김기현 동명이인 황당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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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동명이인 해프닝

“민주당 친문계의 걱정은 대권에서 이낙연ㆍ정세균 등은 지지부진하고, 반문계인 이재명이 1위라는 데 있다. 이대로 가면 9월에 있을 민주당 대권경선에서 이재명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세워진 기획이란다. (중략) 그래서 (친문계는) 그 바람의 시작을 국민의힘으로 하고, 그 바람을 다시 민주당으로 몰아오려는 세대교체의 ‘이준석 프레임’을 짜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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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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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초 국민의힘 대표 경선을 앞두고 책임당원 사이에서 떠돈 이른바 ‘음모론’ 중 일부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대선 경쟁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친문 세력의 기획으로 인해 이준석 후보가 바람몰이하고 있다는 취지다. 황당한 음모론이지만, 이 글은 작성자의 이름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이 입장문의 마지막엔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상임의장 김기현’이라고 적혀 있었다.

18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이 글을 직접 썼는지 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내가 그럴 리가 있겠소”라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그래도 이 글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전당대회 관리 책임이 있던 대표 권한대행이 대놓고 이준석을 반대했다’는 항의가 전당대회가 끝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김 원내대표조차 이 글을 접한 뒤 특정세력이 의도를 갖고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하지만 수소문 결과 작성자는 국민의힘의 책임당원인 ‘김기현씨’가 맞았고, 단체와 직함도 실존했다고 한다. 김씨는 김 원내대표와 ‘동명이인’이었던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동명이인의 주장을 내가 가타부타할 수도 없어 참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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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8일 당시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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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동명이인으로 인한 해프닝은 종종 발생한다. 민주당 최고위에서 당내를 향해 쓴소리를 종종 하던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때 문파들의 문자 폭탄 표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문자메시지는 그가 아닌, 동명이인인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에게로 향했다고 한다. 박 의원실 직원들은 잇따르는 항의 전화에 “여긴 국민의힘 의원실이고, 박성민 최고위원이란 사람은 민주당에 있어요”라고 해명했고, 급기야 이 소식을 들은 박 전 최고위원이 박 의원실에 직접 찾아가 “저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21대 국회엔 동명이인이 모두 네 명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김병욱 의원’은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다. 두 사람은 한자(金炳旭)도 같다고 한다. 민주당엔 지역구(서울 동작을)와 비례대표로 각각 선출된 두 명의 이수진 의원이 있다. 이들의 경우 의원실로 엉뚱한 손님이 찾아오거나, 전화가 잘못 걸려오는 것 정도는 예삿일이라고 한다.

김기정ㆍ김준영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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