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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중동서 힘빼기 나선 미군…중ㆍ러 견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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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오스틴 장관이 일부 장비ㆍ병력 철수 지시"

"중국 대항한 병력 늘리려는 시도" 분석 유력

미국이 중동에서 미사일 방어체계와 병력을 감축한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전 세계 미군 배치를 재검토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중동에서 힘을 빼기로 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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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미국 신속대응부대(IRF)가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기지에서 C-17 수송기에 탑승하는 모습.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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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맥널티 미 국방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올 여름 방공자산을 비롯한 일부 장비와 병력을 중동지역에서 철수시키라고 중부사령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날 미 국방부가 이라크와 쿠웨이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 8개 포대를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 오스틴 장관이 지난 2일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에서 감군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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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중동 지역에서 미사일방어체계와 병력을 일부 철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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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동 지역의 철군을 서두르는 건 최근 중동 정세 변화 및 바이든 행정부 들어 전략적 우선순위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이 잦아들면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 대항하는 병력을 늘리고 싶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에서 빠져나온 병력과 장비가 어디에 다시 배치될지에 대해선 미국 정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감군 이유에 대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산 일부를 유지, 보수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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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기지에서 수송기에 탑승하는 미 82공수부대 대원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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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동 지역 병력 감축 결정은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재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이란과 관계 개선이 가능할 거란 판단도 깔렸다. 현재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P5 중 미국을 제외한 P4(영국ㆍ프랑스ㆍ중국ㆍ러시아)에 독일을 더한 형태인 P4+1과 핵합의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도 간접적으로 접촉 중이다.

핵합의를 복원하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둘러싼 갈등과 한국 등에 묶여있는 이란의 동결자금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이르면 한국시간으로 19일 오후 결과가 공개될 이란 대선에서 강경파가 당선되면 재협상이 난항을 겪고 미국과 이란 관계도 악화할 우려가 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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