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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방과 무기

미국, 중동 미사일방어체계 감축…중국견제 위한 재배치 관측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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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완전철군 이어 중동서도 주둔군 줄이기

이란위협 감소 판단…일정·재배치지역 비공개

선택과 집중 박차…중·러 의식해 전세계 군 배치 재검토

연합뉴스

미군 82공수사단 장병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이재영 기자 =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미사일 방어체계와 병력을 감축한다.

이란의 위협이 증가하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을 견제하는 데 더 집중하기 위한 조치의 일부로 관측된다.

제시카 맥널티 미 국방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올여름 방공자산을 비롯한 일부 장비와 병력을 중동지역에서 철수시키라고 중부사령부에 지시했다"라고 밝혔다고 CNN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미사일 방어체계를 축소하기로 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한 것이다.

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국방부가 사우디와 이라크, 쿠웨이트, 요르단 등 중동지역에서 패트리엇 대공미사일 8개 포대를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사우디에 배치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도 철수되며 중동지역에 배치된 전투비행중대도 감축된다고 전했다.

맥널티 대변인은 주둔국과 밀접한 조정 끝에 감군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스틴 장관은 지난 2일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에서 감군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을 빠져나온 병력과 장비가 어디에 재배치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맥널티 대변인은 파트너국들을 존중하고 작전보안을 유지하고자 중동지역 병력과 장비의 철수 시점이나 일정, 재배치지역 등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사우디에서 철수하는 패트리엇 미사일이 반드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재배치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비를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과 운영, 경비 인력을 미국에 복귀시켜도 군이 다른 곳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동지역 주둔 병력을 줄여가고 있다.

미국은 오는 9월 11일 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히 철군하기로 하고 지난달 1일 철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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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 타는 미군 82공수사단 장병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군이 중동지역에서 감군을 결정한 배경엔 이란과 갈등이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자리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추진하며 의견일치에 도달하면 대이란 제재를 풀 수 있다는 태도다.

이란에 매우 적대적이었던 직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 예멘 친이란 반군(후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막는다는 이유로 사우디 등 걸프지역에 대공력을 대폭 강화했다.

사우디가 대부분의 로켓공격을 직접 막아내는 등 방위력을 상당히 개선한 점도 미국이 군 자원을 축소하기로 한 배경이 됐다.

미 국방부는 '유지보수'를 감군 이유로 강조했다.

맥널티 대변인은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필요에 대비하고자 '고수요 저밀도 자산' 일부를 유지보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동지역 미사일 방어체계는 최근 수년간 집중적으로 사용돼 미국 본토에서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에 맞서 전 세계 미군 배치를 재검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WSJ은 미군 배치 재검토가 다음 달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국방부는 이미 중국과 러시아에 대응하고자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중동지역에서 미군이 줄어드는 것을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로 여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미군의 규모가 줄어도 중국과 러시아의 시도가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중동에 미 지상군이 계속 주둔하는 점, 안보협력, 공동군사훈련 등 미군이 주둔국과 계속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미 국방부는 미군이 계속 중동지역에 주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널티 대변인은 "미국의 국익과 지역 파트너십 아래 (감군 이후에도) 중동지역에 수만명의 병력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한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이번 움직임은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른 자원 재편성에 해당한다"며 현지에 파견된 미군 중 일부만이 감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걸프지역 파트너국에 있는 군기지도 계속 운영될 것"이라면서 "미군은 이 지역에 실질적으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아프간에서 철수한 병력과 장비 중 일부가 중동 지역에 재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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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들 [AP=연합뉴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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