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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자본주의·문화… 논술로 본 인문학 쟁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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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조진태/주류성출판사/2만원


논술 인문학/조진태/주류성출판사/2만원

한국외대는 2019학년도 수시 논술에서 미국 정책학연구소 홈페이지를 인용해 비대해진 자유의 여신상 그림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논제를 제시했다. 요약해서 정리한다면, ‘뉴욕 시민들이 마음껏 고당류 탄산음료를 마시고 뚱뚱해질 수 있는 자유를 과연 법으로 제재할 수 있느냐.’ 논제는 국가가 시민 사회나 개인의 삶에 어떤 부문에서 어느 정도까지 개입할 수 있느냐를 묻는 것이었고, 이는 인류가 국가를 만든 순간부터 제기돼온 오래된 인문학적 주제였다.

도입 25년을 맞는 대입 논술이 품어왔던 여러 인문학적 쟁점과 주제를 9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엮은 책 ‘논술 인문학’이 출간됐다. 책은 1997학년도 서울대의 ‘어린 왕자’ 제시문을 비롯, 전국 주요 30여개 대학에서 25년 동안 출제한 수천 개의 논제를 토대로 대학이 그동안 물어온 인문학적 지향성을 소개한다. 저자 조진태는 일간지 기자와 국회 보좌관을 거쳐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20여년간 대입 논술을 가르쳐왔다.

저자는 책에서 자본주의와 삶의 방향, 개인과 사회의 관계, 문화 변동과 동서양의 만남, 인간과 자본주의 경제체제, 급변하는 현대사회, 언어와 지식 등 32개의 인문학적 쟁점을 다양한 제시문과 사진, 도표 등으로 정리한다.

저자는 “논술 25년 역사는 인문학적 물음들의 보고”였다며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지나치게 넘어섰다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인간과 사회를 둘러보는 다양한 사유를 이해하는 이정표이기도 했다”고 말한다.

김용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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