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카메라 전문가가 말한 시계, 벽걸이 등 몰카 찾아내는 방법

경찰이 압수한 각종 위장형 카메라들. 제공 | 서울지방경찰청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초소형카메라 전문가가 몰카 찾아내는 팁을 알려줬다.

18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이 뉴스쇼’에서는 초소형카메라 전문가 장성철 씨가 출연했다.

이날 주제는 몰래 카메라 문제였다. 지난 16일 휴먼라이츠워치는 한국의 디지털성범죄 현황을 담은 보고서 ‘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를 발표했다.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가족 12명과 관료·전문가 등을 38차례에 걸쳐 인터뷰한 내용으로 그 중 직장 상사에게 몰래 카메라(몰카) 범죄를 당한 사례가 충격적이다.

직장 상사에게 탁상형 시계를 선물 받은 직장인 A 씨는 몰카 피해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상사는 1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A 씨는 몰카 피해 후유증을 앓고 있다.

쉽게 치유할 수 없는 여러 피해 사례 속에서 범죄를 예방할 방법은 몰카 퇴치하는 거다. 초소형카메라 전문가 장성철 대표는 “(초소형 몰카는) 최근 외부에서 와이파이로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해서 볼 수도 있다. 요즘에는 건전지, 아주 작은 건전지 하나로 오래가게 촬영도 가능하다”라며 “요즘에는 제품들이 고성능화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실례로 액자 속에 카메라를 설치해 아내의 외도를 잡아내기도 했다”라며 벽 스위치, 차키, 옷걸이 등 몰카로 쓰일 수 있는 도구를 설명했다.

장 대표는 “(몰카는) 렌즈 지름이 2㎜ 이하여도 제작된다. 이불 꿰매는 바늘, 조금 큰 바늘만 한 구멍 그 정도면 제작 가능하다”라며 “마음만 먹으면 넣는 게 문제가 아니라, 발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라고 걱정했다.

몰카는 여러 범죄 피해를 낳기도 하지만 합법적인 것도 있다. 장 대표는 “본래 취지는 증거 잡는 용도로 처음에 개발된 것”이라며 “수사기관이나 잠임 취재하는 취재원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된다. 일반인의 경우 중요한 계약을 할 때 촬영자 본인이 직접 촬영하고 본인 음성이나, 본인이 출연한 영상 등은 증거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 대표는 일반인도 몰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는 “숙박시설 같은 경우 모텔이나 펜션, 호텔 등에서 공간과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 그런 물건을 1차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숙박시설 안에 있는 물건들은 보통 카메라가 장착되면 TV 주변으로 해서 침대 쪽을 향하게 장착된다”라고 귀띔했다.

또한 간단한 방법도 알려줬다. 장 대표는 “불 끈 상태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꺼진 TV 주변을 한 번 살펴보면 된다. 몰카가 있다면 카메라 렌즈를 확인할 수 있다. 아주 희미하게 조그맣게 보인다. 이 원리는 숙박업소에 장착된 몰카는 반드시 야간에 촬영되는 기능으로 만들어놨기에 적외선 빛이 나오게 돼 있다. 그렇기에 적외선 불빛은 카메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공용 화장실에서 발견할 방법도 공개했다. 장 대표는 “어디든 공간에 어울리지 않은, 익숙지 않은 게 보이면 무조건 살펴보는 게 최선이다.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 돌아가는 부분에 갑티슈가 놓였다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위에 물건이 있든지, 물품 선반이 좀 어색하면 살펴봐야 한다. 또 옷걸이가 좀 어색한 위치에 있다면 주의해서 살펴보는 방법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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