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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김 방한 앞두고 대화·대결 언급한 김정은…물밑 협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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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北, 전원회의 결정서 대미 메시지 톤 조절할 듯"

"성 김, 北 메시지 맞춰 위기 관리 또는 대화 유인 방점"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 차 회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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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내놓은 첫 대미메시지는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돼 있다"였다. 그가 비록 대화보다는 대결에 무게를 실었지만 '대화의 끈'은 놓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특히 일련의 메시지는 공교롭게도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앞두고 공개됐다는 점에서 향후 북미대화 재개의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는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성 김 대표의 방한 이후 북미 간 물밑 협상 재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1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17일 진행된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서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그러면서 '전략적 지위 제고' '능동적 역할 제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 주동적 조성'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아울러 김 총비서가 지난 4월30일 베일을 벗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고 했다. 이어 "금후 대미관계에서 견지할 적중한 전략·전술적 대응과 활동 방안을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응과 활동 방안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된 세부 내용은 향후 공개 가능성이 높은 '전원회의 결정서'에 담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측은 전원일치로 결정서가 채택된 사실만을 알렸지,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우리 당의 대응 방향'에 대한 결정서의 수위에 따라 향후 미국의 대응도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19일 방한하는 성 김 대표는 오는 23일까지 한국에 머문다. 당초 북한의 전원회의가 이달 상순(10일)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만큼, 성 김 대표의 방한 일정 조율 과정도 북측의 전원회의 일정이 고려됐던 것으로 보인다. 전원회의 결과 발표를 두고 한국과의 북한 대화 견인책 등 공조 사안을 논의하려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만약 북한이 전원회의 결정서에 대미 강경 입장을 밝힌다면 미국은 한국과 함께 '한반도 위기관리' 쪽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북한이 '북미 대화 재개' 쪽으로 무게를 실으면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려 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 이번에 김 총비서가 대화의 여지를 열어둔 만큼, 북한은 대미 메시지의 톤을 조절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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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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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을 완성한 상태기 때문에 북한의 결정서 내용에 맞춰 (성 김 대표는) 대북 메시지를 조절할 것"이라며 "북측의 결정서는 이번 주말에 공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박 교수는 북한이 결정서에서 대미 강경책 입장을 담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했다.

또 "강대강 선대선 입장을 견지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핵관련 자신들의 전략을 8차 당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핵기술 고도화와 핵무기 소형 경량화·전술무기화를 통한 전술핵무기 개발 을 언급했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가 끝났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설명을 목적으로 제의한 접촉 제의에는 '잘 접수했다'는 반응만 보이고 대화의 장으로는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

이는 북측이 세부적인 내용 보다는 전체적인 방향성만 파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도 정확한 바이든 행정부의 '진의'를 살필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북한의 결정서가 공개되고 그에 따른 성 김 대표의 대북메시지 발신, 이후 북미 간 물밑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성 김 대표 방한 일정 중에는 오는 21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와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예정 돼 있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대북 제안이 나올지도 주목된다는 평가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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