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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서울시 시장표창 수여…한강 투신 막은 고교생부터 공짜 치킨 내어준 사장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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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 투신 시도’ 시민 구한 환일고 학생 4명에 ‘재난현장 의로운 시민’

심정지 승객 심폐소생으로 살린 간호사·배고픈 형제에 공짜 치킨 준 사장도 표창



헤럴드경제

서울시청 신청사.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마포대교에서 투신하려는 시민의 생명을 구한 4명의 고등학생, 배고픈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아낌없이 내어준 치킨집 사장, 퇴근길 지하철역에서 심정지 승객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간호사 등이 서울시장 표창을 받았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의 목숨을 앞장서서 구한 용감한 고등학생 4명을 올해 첫 번째 ‘재난현장 의로운 시민’으로 선정하고 18일 오전 학생들에게 시장표창을 수여했다. 고3 수험생임을 감안해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직접 찾아가 상을 수여하게 됐다.

오 시장은 이날 표창 수여식에서 “학생들의 순간적인 판단은 배운 데서 나온다. 그만큼 선생님들이 우리 학생들을 잘 키워주시고, 우리사회에 모범이 되어 감사드린다. 이러한 모범사례가 널리 알려지길 바라며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표창을 수여한 4명의 환일고등학교 학생들(김동영, 전태현, 정다운, 정두)은 지난 5월 1일 한강을 산책하던 중 마포대교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린 남성을 목격하고 망설임 없이 달려갔다. 자칫 강물에 빠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학생들이 온 힘을 모아 붙잡은 끝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심정지 승객을 응급조치해 생명을 살린 간호사도 ‘재난현장 의로운 시민’ 시장표창을 받았다. 서울적십자병원 권영선 간호사는 5월 11일 퇴근길에 지하철 가양역 승강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발견했다. 권 간호사는 119가 오기 전까지 골든타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끝에 환자가 의식을 되찾았다.

마포에서 치킨집을 하는 박재휘 씨는 ‘식품분야 유공’ 시장표창을 받았다. 박 씨는 치킨이 너무 먹고 싶지만 수중에 5천원 밖에 없던 형제에게 무료로 치킨을 내어줬다. 이후 형제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일명 ‘돈쭐’(돈으로 혼쭐을 낸다는 의미)내주자는 시민들의 주문행렬이 전국적으로 이어졌다. 박 씨는 수익금에 자비를 보탠 기부금 600만원을 마포구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인에 대한 관심을 두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은 시민들에게 시장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시민의 생명을 적극적으로 구하고 헌신적으로 봉사하거나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시민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의로운 시민, 선행을 실천한 시민을 적극 발굴해 표창한다는 계획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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