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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손정민 부친 "변사심의위 기대보단 두려움…단식하라는 말도 있지만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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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고(故)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는 18일,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놓았다. (블로그 갈무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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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고(故)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는 경찰이 고인의 사망원인 수사에 별 진척이 없자 '변사 사건 심의위원회'를 소집키로 했다는 말에 "기대보다 두려움이 크다"라며 '단순 사고사, 익사'로 매듭짓고 사건을 덮을 것을 우려했다.

손현씨는 아들이 숨진 4월25일 이후 지금까지 다른 무엇보다 "왜 정민이가 그 곳에 들어갔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고 외쳐왔다.

◇ 경찰, '변사사건 심의위' 준비 중… 수사계속, 종결처리 여부 결론

손현씨는 18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변사 사건 심의위원회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며 "초기부터 이런 절차가 있다고 알려주시는 분들이 있었다"라는 말로 이런 일이 올 것으로 짐작은 하고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손정민씨 사건이 외력에 의한 사망인지를 짐작케 하는 단서를 찾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가자 Δ 보강수사를 할 지 Δ 종결처리할 지를 결론내기 위해 '변사 사건 심의위'를 개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의위는 경찰 내부 위원 3~4명과, 법의학자 등 외부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다.

경찰이 '변사 사건 심의위'개최를 고려 중인 것은 여론 이목이 집중된 사건인 까닭에 경찰 단독으로 마무리 발표를 할 경우 불어닥칠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 아버지 "간 보려는 것인지 '나 몰라라' 하려는 것인지, 두렵다"

심의위에 대해 손현씨는 "아예 시도도 못하게 먼저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단 간을 보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진짜 낚시꾼(증인)이 실패해서 모르겠으니 난 모르겠다는 것인지"라며 경찰이 사건을 덮으려는 것 같다고, 수사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이어 "기대를 해보라는 분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으로는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고 생각하기 싫은 쪽으로 결론나는 것을 경계했다.

◇ 아버지 "단식투쟁 권유하는 이까지…아들 방은 모든 게 그대로, 사진 보고 부부가 또 눈물"

한편 손현씨는 "어떤 분은 저보고 블로그 쓰는 것 말고 하는 거 뭐있냐고 단식하라는데 저 나름대로 하고 있는 게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감사하면서도 과도한 관심을 부담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손현씨는 "정민이 방은 그날 이후 시간이 정지되어 있다"면서 "옷장의 옷도 그대로, 엄마가 곱게 개어놓은 양말과 속옷도 그대로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날 이후 정민이 빨래가 없어져 세탁양이 확 줄었고 아내도 맛있게 먹어주는 정민이가 없으니 낙이 없다고 한다"며 가눌 수 없는 슬픔을 나타냈다.

아들이 남긴 흔적 하나 하나를 찾으면 살고 있다는 손현씨는 "어떤 분께서 정민이 사진 모아서 작성한 것을 보고 둘이 많이 울었다"며 "보고싶다 정민아"라고 아들 이름을 또 불렀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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