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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與 의원 60명 "경선 연기 논의" 연판장···계파 전면전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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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연기 문제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17일 비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대선 경선연기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린 것이 확인됐다. 물밑에서 전개돼 오던 경선연기 논란이 계파간 전면전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연판장에 서명한 재선 의원은 “서명한 사람이 6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판장을 첨부한 ‘의원총회소집요구서’를 18일 당 지도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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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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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에는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의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이준석 현상과 당 지지율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잔뜩 들어왔다”며 “이 정도 상황이면 경선 일정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이재명 진영에 속한 의원들의 집단행동을 촉발한 건 경선 연기 문제를 “내일(18일) 결정하려고 한다”는 송영길 대표의 말이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송 대표가 경선 일정을 결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역시 연판장에 서명한 또 다른 정세균계 초선 의원은 “대선 기획단도 안 만든 상태에서 최고위원회가 이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기획단을 띄워 논의에 붙인 뒤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의결 등 절차를 거쳐 전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계는 발끈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의 수도권 재선 의원은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경선을 하기 위해 대선 180일 전에 후보를 정하자는 당헌을 만들었다”라 “지난해 8월에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을 포함해 전당적으로 합의했는데 이제 와 상황이 바뀌었다고 규칙을 바꾸자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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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노무현 서거 12주기 추모전시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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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열기로 한 18일 최고위원회는 경선 연기 찬반으로 갈린 최고위원들 사이에 격돌의 장이 될 전망이다. 중립지대에 속한 재선 의원은 “당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논의를 일찍 매듭지었어야 하는 데 뭉개기만 해서 일이 커졌다”며 “안그래도 민주당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매서운데 제일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임장혁·오현석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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