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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네이버 뉴스, ‘그 언론사는 빼고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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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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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뉴스서비스를 또 개편했다. 이번엔 독자가 ‘안 볼 언론사’를 설정하는 기능이 새로 생겼다. 그전까지는 ‘내 첫 화면에서 기사를 볼 언론사·기자’를 고르는 기능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 뉴스 화면에서 숨길 언론사’도 고른다는 것. 17일 오후부터 네이버 모바일 웹과 앱에 적용됐다.

네이버는 모바일 뉴스 첫 화면에 독자가 구독을 설정한 언론사의 기사를 보여준다. 여기 노출할 기사는 언론사가 직접 고른다. 뉴스 두 번째 화면에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이 추천한 주요 기사가 분야별로 노출된다. 그런데 ‘숨길 언론사’를 고르면, AI가 그 언론사 기사는 제외하고 나머지 중에서 추천해 보여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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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네이버가 뉴스를 개편했다. AI 추천 뉴스에서 제외할 언론사를 고르는 '숨김' 기능을 신설했다. 사진 네이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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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편은 더불어민주당이 네이버·카카오 같은 인터넷 포털의 뉴스 배치를 문제 삼는 중에, 네이버가 내놓은 조치다. 민주당은 지난 5월 말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를 출범했고, ‘포털뉴스 추천 기능 삭제와 아웃링크 전환’ 등을 주장했다. 같은 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연 ‘포털 뉴스 알고리즘 공청회’에서 여야는 상대방에 유리한 기사가 주로 노출된다며, 서로에 대해 “포털과 유착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나온 네이버 뉴스 AI 담당 최재호 이사는 “AI의 추천 알고리즘을 일반 대중에 공개하는 것은 우려되는 점이 많다”며 “원치 않는 매체를 숨기는 기능 등을 추가하겠다”고 했다. 그 기능이 이번에 적용된 것이다.

한편 이날 오후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국회 여의도회관에서 미디어특위 경과보고를 받으며 “포털 뉴스 편집권을 국민에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미디어특위는 ‘포털 뉴스 AI 알고리즘 공개’를 주장해 왔으나, 악용 등을 우려해 ‘AI의 뉴스 추천 중단’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뉴스 소비가 집중형에서 분산형이 되는 식으로, 서비스를 개편해 왔다. 2019년부터는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빼고 검색창만 보여준다. 지난해 10월에는 랭킹뉴스(많이 본 뉴스, 댓글 많은 뉴스)를 폐지했고, 올 3월에는 실시간 검색어를 없앴다.

이는 ‘남들이 많이 본 기사’ 대신 각 독자가 선택한 언론사·기자의 기사나 평소 관심 분야 등 개인 맞춤형 뉴스 소비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클릭 수와 댓글 수 같은 구체적 수치에 따른 노출 대신 AI의 추천이 강화되면서 투명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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