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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간보기 정치' 피로감에 윤석열 주춤…턱밑 따라붙은 이재명 [매경·MBN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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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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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돌풍' 이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이라는 가치를 독점하다시피 했던 윤 전 총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출현 이후 주춤한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의 정치 선언이 임박했음에도 지지율이 낮아진 것을 두고 직접 나서지 않는, 소위 '전언정치'에 대한 피로감이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매일경제와 MBN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범야권 후보 적합도에서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모두 2주 전에 실시한 조사 대비 지지율이 하락했다.

범야권에서 적합한 차기 대선 후보를 묻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34.1%의 지지율을 얻어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지만, 2주 전 37.9%에 비해서는 3.8%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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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양자 대결을 가정했을 때 2주 전인 6월 3일 윤 전 총장이 43.8%를, 이 지사가 34.1%를 얻어 그 격차가 9.7%포인트 났던 데 반해 이번 조사에서 윤 전 총장(40.3%)과 이 지사(38.4%)의 격차는 불과 1.9%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연령대별로는 5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고 '측근'을 통해 말하는 것이 '불통'의 느낌이 난다"면서 "우리 국민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태 때 이 부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비슷한 불만을 갖고 있는데, 윤 전 총장도 이런 모습을 보이니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기본소득과 같은 정책 의제를 활발히 제시하고 있는 이 지사 지지율은 2주 전보다 4.3%포인트 상승해 윤 전 총장과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알앤써치 측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결집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지지층의 72.3%가 이 지사를 지지해 지지율이 7%포인트나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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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힘(34.9%), 민주당(29.8%), 국민의당(7.2%), 열린민주당(6.5%) 정의당(5.6%) 순서로 나타났다.

다만, 연령대별 갈등은 더 심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20대와 60대 이상에서 지지율이 높았고, 2주 전 조사에서보다도 지지율이 높아졌다. 대신 30대·40대에서는 지지율이 빠졌다. 민주당은 반대였다.

전반적인 지지율은 하락했지만, 40대와 50대는 오히려 지난 3일 조사와 비교했을 때 민주당 지지율이 더 높아졌다. 민주당 지지가 가장 많이 꺾인 연령층은 20대로 직전 조사에서보다 7.7%포인트나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는 60대 이상의 -3.5%포인트보다 2배나 더 큰 하락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16일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전국 성인 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6%다.

2021년 3월 말 행안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인혜 기자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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