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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文 "'한-스페인 상호방문의 해’ 1년 연장"..'상호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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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 참석
관광산업 위한 국제공조 강조
'한-스페인 상호방문의 해’ 1년 연장
코로나19 안정화 대비 관광 협력 방안 모색
대한항공·하나투어·트립비토즈 대표 등 양국 기업인 참석


파이낸셜뉴스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파우 병원에서 열린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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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용 기자·바로셀로나(스페인)=공동취재단】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산 파우 병원에서 열린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관광분야 전문가 및 기업인들과 함께 코로나 이후의 관광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대한항공·하나투어·트립비토즈 등 국내 관광 산업 대표기업들과 스페인 현지 관광 관련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해 실질적 '관광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전세계 관광산업이 멈춰섰지만 각국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관광 산업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날 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여행과 관광을 위한 국제적 협력은 관광산업의 재개뿐 아니라 일상의 회복을 촉진하는 일"이라며 "관광은 단순히 산업을 넘어 그 나라의 살아가는 모습과 정체성을 보여주며 서로를 이해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페인과 한국이 앞장서 협력하고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관광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화학에 이은 세 번째 수출 분야다. ‘굴뚝 없는 공장’, ‘보이지 않는 무역’이라고 불리며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며 "스페인에서는 12%, 한국에서는 2.5% 국내총생산에 기여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또한 연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여행과 관광이 재개되어야 국내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도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국 정부는 올해 종료 예정인 ‘한-스페인 상호방문의 해’를 1년 연장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상호방문의 해’를 1년 연장해 상호 우호를 증진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인적 교류도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가와 기업인들도 양국의 관광과 교류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코로나 이후 관광산업의 핵심으로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관광의 녹색전환과 안전한 이동을 위한 국제공조, 비대면·디지털 시대에 대응한 관광산업의 혁신 등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왔다. 특히 한류를 비롯해 우리 문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지난 2019년에는 역대 최대인 1750만 명이 넘는 외래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국 관광 산업의 소프트파워 강화에 집중해왔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한국 측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국관광공사 사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과 스페인 측의 레예스 마로또 산업통상관광부 장관, 관광 관련 기업 대표, 세계관광기구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 연설 전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국과 스페인을 대표해 참석해주신
관광산업 전문가와 기업인 여러분,
스페인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갑습니다.

‘한-스페인 관광산업 라운드테이블’을 마련해주신
레예스 로토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님,
황희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님과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인류의 몸속에는 여행의 DNA가 새겨져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 경외감을 느끼면서도,
새로운 만남과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류는 발전해왔습니다.

여행은 자신을 돌아보며 삶에 풍요로움과 깊이를 더해줍니다.

휴식을 주고 지혜를 넓힐 뿐 아니라
세계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여행의 즐거움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가 관광산업입니다.

2019년 14억 6천만 명을 넘었던 세계의 관광객이
코로나로 인해 2020년 3억 9천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한국 역시, 2019년 1,700만 명이었던 방한 관광객이
2020년에는 250만 명으로 감소하여
항공뿐 아니라 여행업, 숙박, 외식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관광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화학에 이은 세 번째 수출 분야입니다.

‘굴뚝 없는 공장’, ‘보이지 않는 무역’이라고 불리며
일자리를 만들어 냅니다.

스페인에서는 12%, 한국에서는 2.5%
국내총생산에 기여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또한 연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수많은 비즈니스가 현장방문과 만남으로 이뤄지고 있어,
여행과 관광이 재개되어야
국내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

다행히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국가 간 이동 제한을 완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백신 접종 증명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일부 국가 간에는 여행안전권역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도 여행안전권역 추진방향을 발표하며,
국제관광을 재개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여행과 관광을 위한 국제적 협력은
관광산업의 재개뿐 아니라 일상의 회복을 촉진하는 일입니다.

관광은 단순히 산업을 넘어
그 나라의 살아가는 모습과 정체성을 보여주며
서로를 이해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스페인과 한국이 앞장서 협력하고,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기대합니다.

스페인은 세계 2위의 관광 대국이자,
우리 국민이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입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는 63만 명의 한국 국민이
만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스페인을 찾았습니다.

한국인들은 스페인을 좋아합니다.

많은 사람이 <돈키호테>를 읽고, 고야와 피카소에 감동받으며,
가우디의 파밀리아 성당을 직접 보고 싶어 합니다.

바르셀로나는 특히, 1992년 올림픽에서
한국의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을 했던 곳으로
기억되고 있기도 합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어 하는 한국인이 많습니다.

한국의 서명숙 씨는 50세 생일을 앞두고
삶을 돌아보기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습니다.

그 길을 걷는 동안
“너는 너의 길을 만들어라”라는 동행자의 말을 듣고
한국에 돌아와 제주도에 올레길을 개척했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은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길이 되었고, 전국 각지에 비슷한 걷기코스가 생겼습니다.

한국에 대한 스페인 국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K-팝과 한국 영화, 한국 음식을 즐기는 스페인 국민이 많아지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기가 높아져 매우 반갑습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라스팔마스에 세종학당이 개설되었고,
마드리드 대학을 포함해 다섯 곳의 대학에
한국학, 한국어 학과가 개설되었습니다.

서로의 역사와 언어, 문화와 정신을 배우며
양국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넓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스페인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상호방문의 해’를 1년 연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상호 우호를 증진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인적 교류도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함께해주신 전문가와 기업인들께서도
양국의 관광과 교류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코로나 이후 관광산업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원칙 위에서 발전할 것입니다.

오늘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관광의 녹색전환과 안전한 이동을 위한 국제공조,
비대면·디지털 시대에 대응한 관광산업의 혁신 등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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