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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윤석열‧이성윤 때 사라진 주례보고…김오수가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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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오수 검찰총장.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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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검찰총장이 17일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에게 주례보고를 받았다. 검찰총장으로서 주요 현안에 대한 수사지휘에 본격적으로 나선 신호탄인 셈이다. 그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가족 사건 등 민감한 사건에 대한 지휘에서 배제돼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오수 리더십’ 검찰총장 대면보고 재개



김 총장은 이날 오후 이 지검장과 심 검장을 불러 주요 현안에 대한 대면보고를 받았다. 주례보고는 ‘채널A 사건’ 때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갈등으로 사라졌다 약 1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보고 안건 중 최대 관심 사안은 허위 작성된 ‘윤중천 면담보고서’를 바탕으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재수사가 시작됐다는 이른바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변필건)는 지난주 초 당시 면담보고서를 작성한 이규원 검사를 소환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형사5부(부장 이동언)는 이용구 전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혐의와 경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맡고 있다.

김 총장이 보고 받을 수 없는 현안들도 허다하다. 일단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락현)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가 각각 수사 중인 라임, 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보고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 총장이 변호사 시절 관련 사건을 수임한 바 있어 “검찰 수사의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김 전 차관 관련 사건과 이전에 재직했던 법무법인이 선임된 사건에 대해 일체의 보고를 받거나 지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이정섭)가 수사 중인 김학의 불법출금 사건도 마찬가지다. 앞서 김 총장은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과 관련해 일체의 보고를 받거나 지휘를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에 계류 중인 윤 전 총장 가족·측근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김 총장이 관여할 수 없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이 사건에 대해 작년 “대검 등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뒤 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도록 수사지휘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채널A’ 수사 때 갈등 빚다 중단된 대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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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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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주례보고는 지난해 7월 ‘채널A 사건’의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둘러싸고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서면보고로 대체됐다. 당시 중앙지검은 공개적으로 수사팀에 대한 ‘특임검사 수준의 독립성 보장’을 요구했고, 윤 전 총장이 이동재 채널A 기자의 신청을 수용해 개최하려 했던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라고도 했다.

전국 최대 검찰청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주기적으로 검찰총장을 찾아가 현안 보고를 하는 것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관례였다. 그런데 이 지검장 취임 뒤 윤 총장에 대한 대면보고가 끊기는 일이 잦더니 결국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에 김 총장은 검찰총장 후보자 서면질의서에서 “(중앙지검장과의 주례회동 재개는) 전례 등을 고려해 필요성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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