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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근육 없고 배만 불룩”…마른 비만, 심근경색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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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연구팀 “근감소증 전 단계여도 관상동맥석회화 가능성 커”

“근육 없고 배 불룩한 근감소증 및 복부비만 동반시 심혈관질환 위험↑”

“신체 활동 늘리고 건강한 체형 유지해야…근육 감소 최소화 노력 필요”

세계일보

근육은 없고 복부 지방만 있는 이른바 ‘마른 비만’은 심근경색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악화할 수 있는 관상동맥석회화가 발생할 위험이 2배 이상이었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을 앓은 적 없는 20세 이상 성인 1만9728명을 분석해 근감소증 전 단계여도 복부 비만을 동반했다면 관상동맥석회화 가능성이 크다고 최근 발표했다.

관상동맥은 심장이 뛰는 데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석회화가 심해지면 혈관이 막히면서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 참여자 중 복부비만만 단독으로 확인된 사람은 4023명으로, 전체 20.4%였다. 이때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자 90㎝, 여자 85cm 이상으로 정의했다.

근감소증 전 단계에서 복부비만을 동반한 사람은 2825명(14.3%), 근감소증 전 단계에만 해당한 사람은 1486명(7.5%)이었다. 정상군으로 분류된 사람은 모두 1만1394명으로 전체 연구 참여자의 57.8%였다.

연구팀은 이후 그룹별로 관상동맥석회화 검사 결과를 추린 뒤 상대 위험도를 계산했다.

그 결과, 정상 그룹은 32.8%에서 관상동맥석회화가 확인됐다. 복부비만 단독 그룹은 38.9%, 근감소증 전 단계만 보인 그룹은 44.1%, 근감소증 전 단계와 복부비만이 동시에 나타난 그룹은 56.8%에서 관상동맥석회화 소견을 보였다.

상대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정상 그룹을 기준으로 복부비만만 나타난 그룹의 관상동맥석회화 위험은 1.36배 높았다. 근감소증 전 단계 단독 그룹은 1.98배였다.

근감소증 전 단계와 복부비만 동반, 즉 근육은 없으면서 배만 불룩 나온 그룹의 관상동맥석회화 위험은 2.16배까지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위험을 줄이려면 신체 활동을 늘리고 건강한 체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근육이 감소하는 현상 자체는 노화에 따른 피할 수 없는 결과이지만 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재현 교수는 “노년에 건강한 삶을 누리려면 근육에 투자하는 게 무엇보다 필수”라며 “근육이 감소하고 살이 찌면 움직이기 어려워 근육 감소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는 만큼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활발한 신체활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내분비학회지’(European Journal of Endocrin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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