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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깨진 배꼽폐색기를 구미 여아 친모 석씨의 ‘아이 바꿔치기’ 새 증거로 제출한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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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3차 공판서 구미 빌라에서 발견된 배꼽폐색기 제출

검찰 “배꼽폐색기에서 나온 DNA, 구미 여아와 일치… 외부 힘에 의해 파손된 상태”

“경찰이 유전자 검사 결과 고지할 때에도 석씨 부정하거나 동요하지 않아”

세계일보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숨진 여아의 생모로 알려진 석모(49)씨의 첫 재판이 열린 지난 4월22일. 김천지원 앞에 시민들이 준비한 숨진 여아를 위한 밥상이 차려져 있다. 연합뉴스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홀로 방치돼 숨진 3세 여아 ‘보람’ 양의 친모 석모(49)씨에 대한 세 번째 재판이 열린 가운데, 검찰이 빌라에서 발견된 배꼽폐색기를 ‘아이 바꿔치기’ 새 증거로 제출했다. 해당 빌라는 석씨의 20대 딸 김모(22·구속)씨가 보람 양과 살던 집이었다.

17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실물화상기로 아이의 탯줄이 달린 배꼽폐색기를 보여주며 “여아 시신이 발견된 빌라에서 탯줄이 달린 상태의 배꼽폐색기가 발견됐고, 유전자 검사 결과 숨진 여아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배꼽폐색기 기능은 탯줄이 외부와 접촉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인데, 이 것이 손상돼 있었다는 것. 배꼽폐색기는 렌즈 케이스 안에 보관돼 있었다. 특히 검찰은 배꼽폐색기가 누군가 일부러 외부 힘을 가해 깨트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단단한 플라스틱 재질로 된 폐색기가 외부의 힘을 받아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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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모(49)씨. 연합뉴스


이에 석씨 측 변호인은 “배꼽폐색기가 부서진 흔적이 있다는 것은 다른 아이 것과 바뀌었다는 취지인가”라고 물었고, 검찰은 “폐색기 맞물리는 부분이 톱니로 돼 있어 분리하기 어려운데, 피고인이 제3자 도움을 받거나 혼자서 불상의 장소에서 출산하고 그 과정에서 재사용하려고 분리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검찰은 배꼽폐색기에서 석씨 출산한 보람 양의 DNA가 검출됐다는 감정서도 재판부에 제출했다.

그러면서 “배꼽이 달린 상태로 아이를 바꿔치기 했다가, 바꾼 후 배꼽을 떨어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배꼽폐색기를 새로운 증거로 제시함에 따라 향후 재판에 어떤 영향을 줄지, 또한 석씨가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검찰은 경찰이 석씨를 체포할 당시 촬영한 동영상에서 “숨진 아이의 친모가 석씨로 확인됐다고 고지하는 말을 듣고도 놀라거나 당황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영상에는 경찰이 “당신이 아이의 엄마인 것으로 유전자 검사에서 나왔다”라고 말하자, 석씨가 부정하거나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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