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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네이버·카카오, 하반기 콘텐츠 구독 전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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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카카오의 콘텐츠 유료 구독 서비스. /카카오 제공



국내 양대 빅테크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하반기 ‘콘텐츠 구독’ 서비스로 맞붙는다. 양사 모두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사전 테스트에 들어갔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8월 출시를 목표로 지난 15일 일부 창작자를 대상으로 콘텐츠 구독 플랫폼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카카오톡 앱 하단 세 번째에 자리한 샵(#) 탭을 대체한다. 샵 탭은 뉴스·카카오TV·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카카오가 자체 편집하고 제공해왔던 카카오톡 콘텐츠를 이젠 전문가·작가·언론사 같은 창작자가 직접 편집하고 이용자도 직접 고르는 방식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이다.

창작자는 ‘보드’라는 공간에 뉴스·영상·음원·게시글 등 콘텐츠를 게시하고, 이용자는 원하는 창작자를 유·무료로 구독해 콘텐츠를 받아보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TV·브런치·티스토리·콘텐츠뷰·다음뉴스 등 기존 콘텐츠 플랫폼과 연동해 이미 활동 중인 창작자들을 구독 서비스로 빠르게 편입시킬 계획이다.

카카오 콘텐츠 구독 서비스의 이름과 수익 모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네이버가 앞서 선보인 방식에 비춰보면, 이용자가 창작자에게 내는 월 구독료의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무료 콘텐츠엔 광고를 붙이는 수익 모델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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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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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지난달 13일 유료 콘텐츠 구독 서비스 ‘프리미엄 콘텐츠’의 CBT를 시작했다. 네이버 웹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창작자가 자신의 채널을 개설하고 그 안에 콘텐츠를 게시하면 이용자는 월 2900~1만9900원의 구독료를 내고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네이버는 구독료의 1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네이버는 뉴스, 블로그, 네이버TV 등 기존 콘텐츠 플랫폼에서 활동하던 창작자들을 구독 플랫폼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콘텐츠 수익 모델을 기존 광고에서 유료 구독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네이버는 “전문가 수준의 창작자들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그들의 콘텐츠에 기꺼이 돈을 내고 사용하는 방식이 전 세계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창작자 입장에서는 특정 분야에 관심 있는 유료 구독자를 만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1개월 간 CBT를 진행하고 이달 내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서비스 고도화 작업’ 등으로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8월)보다는 빠른 다음 달까진 출시하겠다는 게 네이버의 목표다.

양사는 쇼핑 등 비(非)콘텐츠 분야에서도 구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 이용 시 네이버페이 적립 등 혜택을 받는 월 4900원짜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모든 유료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사용하고 구독 전용 이모티콘도 쓸 수 있는 월 4900원짜리 ‘이모티콘 플러스’, 개인 클라우드 ‘톡서랍 서비스’, 실물 상품과 청소·세탁 등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는 ‘구독ON’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양사가 주목하는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콘텐츠와 비콘텐츠를 포괄한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원으로 4년 간 55% 성장했다. SK텔레콤도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시장 규모가 49조원이라고 추산했으며, 2025년엔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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